공중화장실 / 뉴 게임 / 레퍼토리

2021. 11. 23. 11:25잡담

공중화장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대변기 뚜껑이 내려가 있는 것입니다. 내가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겨우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소한 일 가지고 50%의 확률의 끔찍한 광경을 목격해야 하는지...

물이 잘 안 내려가서 어쩔 수 없었나 싶어도 막상 물 내려보면 시원하게 잘만 내려가고, 손잡이가 더러워서 그렇다면 휴지를 쓰거나 발로라도 누르면 될 것을 물 내리는 게 뭐가 그리 어렵다고 안 하는 것일까요.

뚜껑을 열고 가면 물 내리는 걸 잊었나 생각해 볼 여지라고 있지, 일부러 뚜껑까지 내리고 간다는 건 엿돼보라고 트랩 설치한 거야 뭐야...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뉴 게임

서로이웃인 왑투비 님의 리뷰를 보고 혹해서 바로 설치한 'BOTWORLD ADVENTURE'. 그런데 호기롭게 설치한 것치고는 금세 질렸습니다.

문제는, 게임이 재미없어서 질린 것이 아니라, 새로운 뭔가를 익혀야 한다는 것이 귀찮아서 질렸다는 겁니다.

언젠가부터 게임 리뷰를 잘 올리지 않게 됐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 새로운 시스템을 배우는 것이 귀찮다 보니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새로운 게임을 안 하니 기존에 하던 것들에 대한 얘기나 계속하는 거죠.

레퍼토리

요즘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면, 지금 쓰고 있는 주제가 예전에 한 얘긴지 아닌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마치 작가들이 새로운 글을 쓰다 보면 그 내용이 이전 작품에서 사용한 소재, 멘트, 상황 등과 겹치는 듯한 기시감을 느낄 때가 있다는 얘기와 비슷한 느낌인데요, 한 마디로 레퍼토리가 딸린다는 거죠.

제 경우도 나름 블로그를 오래 운영하면서 별의별 얘기를 다 하다 보니 대충 수박 겉핥기식이라도 대부분의 이야기를 짚고 넘어가서 이런 느낌이 드는 것 같네요.

결국 이 문제를 극복하려면 지속적으로 새로운 글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게 어떻게 보면 위에서 얘기한 것과 와 비슷한 맥락의 얘기인 것이, 새로운 체험을 하는 것이 귀찮다 보니 계속 겹치는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막상 인간이라는 생물이 현재에 안주하는 동물이기에 그 본능을 이겨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분야든 간에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에 두려움 없이 적극적으로 피부로 느끼고 나아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이 너무 멋있다고 자주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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