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리강정 / 도쿄올림픽 / 휴식

2021. 11. 25. 16:23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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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리강정

군대 음식 최고의 피해자(?) 중 하나인 코다리강정. 이게 사회에서는 나름 고급 요리라서 전문 식당도 은근히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어른들 평도 대개 호의적인 편이지만, 대부분의 전역한 젊은 남성들은 군대에서의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처음부터 거들떠도 안 보는 음식 중 하나죠.

요리사 실력에 따라 맛이 천지 차이라고 하는데, 군대 외에도 학교 급식에서 나온 기억 때문에 극혐하는 사람들도 많은 걸 보면, 애초에 단체 급식 자체에 어울리지 않는 음식을 억지로 코다리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에게 만들게 시키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기도 합니다.

하여튼 이게 전문적인 식당에서 따로 먹어보면 상당히 괜찮은데, 이미 안 좋은 기억들이 심어진 사람들은 제대로 된 경험도 없이 코다리강정에 일말의 호기심도 가지지 않게 된다는 점이 그 사람들 입장에서나 코다리강정 입장에서나 양쪽 다 안타깝네요.

도쿄올림픽

도쿄올림픽이 끝난 지도 어느덧 3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직도 도쿄올림픽이 망한 것 갖고 낄낄대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딱히 도쿄올림픽이 잘 치러진 올림픽이었다든가 일본이 불쌍하다든가 하는 의견은 아니지만, 우리도 힘든 상황에서 굳이 그들의 불행을 비웃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자신의 행복과는 상관없이 남의 불행만을 즐기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왜 그렇게 비생산적으로 살까 싶기도 하고... 뭐, 애초에 인간이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동물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려나요.

휴식

저는 종종 뭔가를 꾸준히 하다가 아무 이유 없이 쉬면 죄책감이 듭니다. 예를 들어, 매일 운동을 하다가 귀찮아서 며칠 빼먹으면 죄책감이 드는데, 그렇다고 운동을 하자니 귀찮아서 싫고, 그렇게 죄책감에 굴레에 빠지죠.

하지만 때로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도 사실인데, 잠깐이라도 환기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거든요. 또한, 제 경우는 여기에 더해, 한 가지 일에 몰두하다가 그 일에서 벗어나서 쉬다 오면 그동안 그 일에 들였던 노력이 숙성돼서 정체돼 있던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플러스 효과가 붙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휴식이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므로 너무 죄책감 가질 필요 없이 쉴 때는 확실히 쉬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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