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마라' 후기

2020. 8. 12. 12:01음식/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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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스팸을 구워 먹어볼까 해서 마트를 갔다가 일반 스팸 옆에서 마라맛 스팸을 발견했습니다.

 

공식 제품명은 '스팸마라'. 300g에 3500원이더군요. 재미있는 점은 옆에 놓여 있던 일반 스팸은 340g에 4500원이었다는 점입니다. 같은 무게라고 칠 때 왜 마라맛이 첨가된 스팸이 일반 스팸보다 더 싼 걸까요?

 

뭐, 영양성분은 기대할 게 없습니다. 스팸 먹으면서 영양을 기대하면 안 되죠.

 

원재료명 및 함량표를 찍었는데, 이제 보니까 사진 초점이 영 안 맞네요. 글씨가 너무 작아서 그런가...

 

스팸을 먹을 때 한 가지 팁으로, 스팸을 통째로 캔에서 쉽게 빼고 싶다면 캔의 세로 위아래 부분을 꾹 눌러주면 양옆에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캔을 거꾸로 들고 조금만 흔들어도 스팸이 쉽게 빠져나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한다고 해도 결국은 스팸을 도마에 놓고 잘라야 되기 때문에 칼과 도마에 묻은 기름기를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는 귀찮음이 있기에 저는 그냥 숟가락으로 조금씩 퍼냈습니다. 자취생들이 흔히 사용한다는 바로 그 테크닉.

 

팬에 기름을 두르지 말고 숟가락으로 퍼낸 스팸을 익혀줍니다.

 

캔을 열었을 때도 마라향이 나지만, 구우니까 그 향이 더 강렬해집니다. 원래 색도 일반 스팸에 비해 좀 더 주황색 느낌이 들었는데, 사진은 잘못 찍었는지 일반 스팸같이 나왔네요.

 

먹음직스러운 색깔이 될 때까지 안 타게 잘 저어주면 완성!

 

밥 위에 스팸 한 조각 얹어먹는 게 참 꿀맛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팸은 짠맛이 강해서 김치 같은 간이 센 반찬이랑 같이 먹기보다는 밥과 스팸만 먹는 게 낫더라고요. 아니면 간이 거의 안 된 반찬이나 차라리 생야채랑 먹는 것도 방법인데, 그렇게 해도 간이 세서 한 끼에 한 캔 분량을 다 먹을 수 없을 정도니...ㅎㅎ

아, 스팸 마라에 대한 후기를 쓴다고 해놓고 막상 마라맛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 했네요. 뭐랄까, 그냥 마라향 나는 스팸입니다. 자체적으로도 맛이 강한 스팸에 마라를 추가해서인지 맛이 더 강렬해지기는 하는데요, 마라맛과 스팸맛을 알 경우 그냥 그 둘을 합친 맛을 생각하면 딱 그 맛일 겁니다. 향이 너무 강렬한 것을 싫어하는 분들은 별로일 수도 있겠지만, 스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개 좋아할 만한 그런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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