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9. 10:10ㆍ게임/리뷰&소개
'Battle City'라는 고전 게임이 있습니다. 내 탱크를 조종해서 적의 공세를 물리치는 디펜스 형태의 게임인데요, 포탄을 한 번 쏘면 화면에서 없어지기 전까지 포탄을 다시 쏠 수 없다는 점, 탱크를 아무리 업그레이드해도 적 공격 한 번에 무조건 죽는다는 점, 사령부를 공격당하면 바로 게임을 진다는 점 등의 요소 때문에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게임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그 난이도 때문에 끝까지 게임을 진행해 본 적은 없고, 대충 12스테이지 정도까지 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 게임인데, 어떤 게임 칼럼에서 배틀 시티를 다룬 것을 보고 오랜만에 하고 싶어서 앱스토어를 검색해봤습니다.
'Battle City Tank'라는 배틀 시티를 모바일 버전으로 옮긴 게임이 있더군요. 아마 저작권은 쌩까고 만든 짝퉁 게임 같습니다.
그때 그 모습과는 좀 다르지만 꽤 원작에 충실하게 게임 요소가 구현돼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스테이지 1부터 하나씩 뚫어야 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원하는 스테이지를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꽤 괜찮네요. 아쉬운 점은 조작 방식이 터치 패드 형태여서 민첩한 조작이 어렵다는 정도일까요. 앱플레이어를 사용해서 컴퓨터로 플레이한다면 별문제가 아닐 것 같습니다.
다른 짝퉁 게임인 'Tank 1990 - Battle City'라는 게임도 플레이해봤습니다.
이건 조작법이 조이스틱 형태라서 Battle City Tank보다 더 조작이 불편하네요. 게임 시스템은 4방향으로 딱딱하게밖에 움직이지 못하는데, 조이스틱은 너무 부드러워서 오히려 조작이 더 힘듭니다.
재미있는 점은 앞서 살펴본 Battle City Tank를 개발한 회사에서 'Advanced Battle City Tank'를 후속작으로 내놨는데, 조작법을 더 불편한 조이스틱 형태로 내놓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기술적으로 더 개선되었을 테인 후속작이 전작보다 더 별점이 낮네요.
하여튼 오랜만에 어릴 적의 향수에 빠져봤습니다. 친구 집에서 패미컴 52가지 게임 합팩으로 저녁 먹을 때까지 같이 게임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2인용으로 같이 플레이하다가 서로의 탱크를 쏴서 터트리기도 하고.ㅋㅋ
지금 보면 별거 없는 일반적인 고전 게임일 수도 있겠지만, 추억이 있는 입장에서는 갓겜입니다. 지금 해도 조작이 불편하다는 점 빼면 꽤 잘 만든 게임이기도 하고요.
참고로 원래 배틀 시티의 정식 후속작으로 'Battle City Blitz'라는 게임이 나왔었다는데, 현재 그 게임이 서비스하고 있지도 않고, 플레이 영상을 보니 예전 배틀 시티와는 공통점이 거의 없더라고요.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Battle City Blitz를 굳이 찾기보다는, 그냥 위처럼 고전 느낌 나게 베낀 짝퉁 게임들을 플레이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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