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3. 12:36ㆍ게임/리뷰&소개
이번에 리뷰할 게임은 '111%' 사의 '랜덤 다이스'입니다.
랜덤다이스의 게임 포맷은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 유즈맵에서 인기를 끌던 'XX 랜덤 디펜스'의 형태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것에서 UI와 게임 형식을 더 다듬어 모바일에 어울리도록 라이트하게 만든 버전이 이 랜덤다이스인 거죠.
기존에 인기 있던 형태의 게임을 기본으로 만들어졌지만, 이런 장르의 게임을 처음 접한 사람이라도 쉽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게임이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 게임은 랜덤 디펜스 장르에, 모바일게임들이 으레 그렇듯이, 수집형 장르를 추가한 형태이기에 좋은 주사위를 뽑는 것이 중요한데요, 문제는 대부분의 주요 주사위들이 전설급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전설급 주사위들은 나올 확률도 매우 낮은데, 어쩌다 하나를 얻는다고 해도 그것이 덱을 짜는 데 키가 되는 주사위가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는 문제가 있기도 하죠.
그래도 이 게임은 좋은 캐릭터를 얻어야 하고, 그 캐릭터의 레벨과 강화 수치에 따라 상성이 갈리는 다른 수집형 대전 게임들에 비해서는 불만이 덜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랜덤다이스에는 대전 모드만이 아닌 협동 모드가 있기 때문입니다.
협동 모드를 통해 상대와 경쟁할 필요 없이 공통의 적을 물리치는 것으로 게임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으며, 그 보상을 통해서 주요 카드들을 모아 대전 모드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뉴비에게도 꽤나 관대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예전에 클래시로얄이나 스톰바운드 같은 레벨 격차와 카드 격차에 의해 차이가 나는 대전형 게임을 했을 때는 과금을 한 유저와 과금을 안 한 유저, 그리고 라이트하게 과금을 한 유저와 헤비과금 유저를 완전히 차별하는 것이 느껴져서 아쉬웠는데, 랜덤다이스에는 이런 시스템을 사용해 모든 유저를 안고 가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랜덤다이스가 괜찮은 게임이냐 한다면,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단 밸런스 문제가 많습니다. 주사위들 간에 파워와 중요성이 너무나 달라서 특정 주사위가 없으면 게임 자체를 진행하는 게 너무나 힘들고, 주사위마다 가진 특성은 각각 다 다르지만 결국 쓰이는 주사위는 한정적입니다.
또한 결제 오류 문제도 아주 빈번한데요, 실제로 저도 결제를 했는데 상품이 들어오지 않은 경험을 겪었습니다. 심지어 오류인가 싶어 다시 결제를 하면 이중 결제만 되고 여전히 상품은 들어오지 않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로 개별 유저가 개발사와 연락하기 너무 어렵다는 점이 있습니다. 일단 뭔가 문제가 생겨서 개발사에 연락을 하려고 하면 연락처가 꽁꽁 숨겨져 있습니다. 어찌어찌 고객센터에 연락이 닿는다고 해도, 응답이 언제 올지는 기약이 없고, 그 응답이 도움이 될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결론은 랜덤다이스의 문제는 개발사와 유저들 간의 피드백이 너무 부족하다는 겁니다. 지금도 랜덤다이스 공식 카페에 가 보면 111%를 성토하는 유저들의 글이 쌓이고 있는데요, 개발사 측에서는 그에 대한 피드백이 전혀 없네요.
분명 랜덤다이스는 랜덤성과 전략의 조화를 잘 이뤘고 시스템적으로도 잘 만든 게임이지만, 현 상황을 보면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는 볼 수가 없습니다. 이 상태로는 잘 만든 게임이 운영 때문에 망하는 사례가 하나 더 추가되지 않을까 싶네요. 기업 입장에서 이익을 최선으로 추구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소비자의 입장을 외면하는 기업들이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많은 선례들을 보면 쉽게 짐작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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