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ㅍㅅㅅ

2020. 3. 31. 14:45잡담

반응형

'ㅍㅍㅅㅅ'라는 웹사이트가 있다. ㅍㅍㅅㅅ는 자'필자와 독자의 경계가 없는 이슈 큐레이팅 매거진'으로, 기존 미디어에 실망하고 불만을 품은 '이승환', '임예인' 두 사람이 만들었다고 한다.

기존 미디어에서 뛰쳐나온 사람들이 설립해서 그런지 일반적인 형태의 뉴스와는 다르게 다루고 싶은 주제를 모두 다루며, 다루는 방식도 너무 진지하지 않고 그들만의 색을 띤다는 점에서 기존 미디어와 차별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미디어 사이트에는 잘 접속하지 않지만 ㅍㅍㅅㅅ에는 사이트가 다루는 주제가 보수적이지 않고 광범위해서 그런지 종종 구글 검색을 통해 접속할 때가 있다. 꼭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그 내용이 정확하지 않고 주관적일 수도 있다는 단점은 있지만, 대부분의 글이 나름 글 잘 쓴다는 사람들이 필 받아서 쓴 글인지라 일단 글의 재미 자체는 보장된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나의 ㅍㅍㅅㅅ에 대한 이미지는 긍정적이었는데, 그런 긍정적인 이미지에 보탬이 된 게 바로 사이트 이름이 'ㅍㅍㅅㅅ'라는 것이었다. 페이지 상단에 ㅍㅍㅅㅅ라고 초성만 네 자가 적혀 있으니, 처음에는 무심코 'ㅍㅍㅅㅅ한 썰'의 그 'ㅍㅍㅅㅅ'라고 읽었다. 물론 이 이유 때문에 ㅍㅍㅅㅅ에 호감을 가지게 됐다는 건 아니고..

하여튼 ㅍㅍㅅㅅ를 그렇게 자의적으로 해석하다가, 문득 당연히 ㅍㅍㅅㅅ가 그런 의미일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https://youtu.be/SInlogtSOVk

사람들은 ㅍㅍㅅㅅ의 뜻으로 편파시사, 폭풍설사, 폭풍섹X 등을 추측했는데, 이승환 씨가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원래 ㅍㅍㅅㅅ는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 씨의 예전 별명인 '폭풍설사'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그런 이유로 ppss라는 도메인을 미리 차지해 놨었던 것을 그대로 사이트 주소로 사용하게 되어서 사이트명이 ㅍㅍㅅㅅ가 된 것이라고 하는데, 이제 와서는 읽는 사람마다 자기 맘대로 읽을 수 있는 열린 의미를 가진 이름으로 생각해달라고 한다.

결론은 이 썰을 듣고 ㅍㅍㅅㅅ가 더욱 맘에 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ㅍㅍㅅㅅ가 마치 기성 미디어와는 달리 틀에 박힌 자세를 취하지 않는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이름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혹은 나도 홍진호 씨의 팬이어서 동질감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고..

https://ppss.kr/

 

ㅍㅍㅅㅅ

필자와 독자의 경계가 없는 이슈 큐레이팅 매거진

ppss.kr

앞으로도 많은 선배들처럼 초심을 잃거나 하지 않고 계속 처음의 그 자세를 유지해 나간다면 좋겠다는 말을 끝으로 글을 마친다. 뭐, 그렇게 거창한 뜻을 담은 바람은 아니고, 나중에 봐도 여전히 재미있는 글이 생산되고 있는 공간으로 남아있으면 한다는 생각 정도로 말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