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5. 13:51ㆍ잡담
액체 모래시계를 아시나요? 컬러 믹스 오일(정확한 용어인지 불확실함)을 사용한 액체 버블러(마찬가지로 정확한 용어인지 모르겠음)를 말하는 건데요, 모래시계와 비슷한 모습과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모래 대신에 색을 넣은 기름 같은 것을 사용한 물건입니다.
저도 어릴 때 누군가에게서 받은 액체 모래시계가 하나 있었는데요, 그냥 공부하다가 짜증나거나 머릿속이 복잡하면 이걸 뒤집으면서 오일이 위아래로 이동하는 것을 멍하니 쳐다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다시피, 시간이 많이 지나서인지 오일 색이 전부 빠져서 투명하게 변해버렸네요.
사실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지 않던 이 물건에 다시 관심이 가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무엇이냐면, 얼마 전부터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어디서 암내 비슷한 매캐한 냄새가 나더라고요. 누군가가 제 얼굴에 겨드랑이를 들이밀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혹시나 제 냄샌가 했지만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지만, 어디서 냄새가 나는 것인지 몰라서 며칠 동안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러다가 원인이 바로 액체 모래시계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모래시계에서 암내 같은 냄새가 나더군요. 아마 오일 색이 빠질 정도로 오래되기도 한 만큼, 뭔가 물건의 내구도에 문제가 생겨서 내부에서 뭔가가 새어 나온 것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모래시계를 올려놓은 책장의 색깔이 변색되기도 할 정도로 말이죠.
어쩔 수 없이 어릴 적의 추억에도 불구하고 모래시계를 버릴 수밖에 없었네요. 혹시나 다른 원인으로 인해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닐까 해서 모래시계를 얼마간 다른 곳에 치워놨지만 확실히 모래시계가 문제더라고요. 가만히만 놔두면 유통기한 같은 문제는 없는 물건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제품에 표시되지 않은 유통기한이 있었나 보네요.
모래시계를 치운지 며칠이 지나도 여전히 변색된 책장에서는 냄새가 올라오네요. 이 냄새가 더 이상 나지 않게 되면 어릴 때의 추억도 사라질까 봐 블로그에라도 기록을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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