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리뷰] Labyrinth of the Witch

2019. 12. 6. 12:49게임/리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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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리뷰하는 모바일게임은 Labyrinth of the Witch, '마녀의 미궁'입니다. 예전에 다운로드한 이후로 꽤 오랫동안 폰에서 묵혀두고 있었습니다만, 최근에 닌텐도 스위치로도 발매가 되었다길래 다시 플레이해보고 리뷰를 올립니다.

이 게임은 기본적인 형태의 로그라이크 RPG 게임으로, 돌죽이나 픽셀 던전 같은 게임들과 유사합니다. 한정된 아이템들을 들고 몬스터들을 물리쳐가며 던전을 돌파하는 것이 기본 목표죠.

기본적으로 이동은 화면 하단의 9방향 키로 이루어지며, 제자리걸음이나 방향 전환, 빠른 진행을 위한 기능 등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 조작 방법은 스마트폰의 장점을 살리지 못해서 불편하게 느껴지는데, 차라리 픽셀 던전처럼 터치로 이동하는 방식을 따로 추가하는 것은 어땠을까 싶습니다.

마녀의 미궁은 로그라이크치고는 상당히 친절한 편입니다. 로그라이크라고 하면 완전한 랜덤성을 가지고 있어서 한 번 죽으면 모든 것이 리셋되는 특징을 가진 게임을 말하는데, 이 게임은 던전 중간중간에 체크 포인트가 있을뿐더러 이전 던전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다음에 던전에 도전할 때 다시 들고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던전 초반부의 불합리함을 조금은 조절하고 있습니다. 던전 클리어가 힘들 것 같다 하면 귀환 스크롤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로그라이크의 시스템을 따라가다 보니, 게임의 난이도는 결국 어떤 아이템이 떨어지는지, 어떤 이벤트가 발생하는지 등의 운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만나는 적이 사용하는 각종 상태 이상 기술에 일정 확률로 당할 수도 있는데, 혼란이나 둔화 등 정말 악랄한 패턴들이 많습니다. 특히, 무기의 등급을 깎아버리는 적을 만나면 하늘에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플레이어 쪽에서도 여러 가지 버프나 디버프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적절히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이 게임을 쉽게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난이도나 스테이지별로 만날 수 있는 적이 달라지기 때문에 처치 곤란한 적이 등장하는 층은 최대한 빠르게 아이템과 경험치를 적절하게 챙기면서 패스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보스 전투의 경우 시간을 많이 끌면 안 되는데, 잡몹들을 먼저 처리하고 보스만을 상대하려고 해도 계속해서 잡몹들이 리젠되기 때문에 지형이나 아이템을 이용해 보스만을 극딜해야 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보스 전투 역시 공격의 적중률 등의 운적 요소가 개입되기 때문에 여기서도 다시 기도 메타에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운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통달한 고인물들을 위해서는 몬스터 수집 요소나 랭킹 시스템 등의 반복 요소와 경쟁 요소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 게임 플레이로 인한 스마트폰 발열도 심하고, 고인물이 될 정도로 파고들 만큼 게임에 빠져들지는 못해서 이 정도 수준에서 접었네요.

게임에 좀 더 빠져들기 위해서는 한정된 용량의 가방을 늘리기 위해서 현질을 해야 하는데, 현질을 하기 위해서는 게임에 빠져들어야 한다는 딜레마 때문에 현질을 하기도 애매하더라고요. 또한 직접 게임을 해 보면 이런저런 부족한 요소들이 여럿 느껴지는데, 이 역시 몰입감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평점 ●●◐○○

기본에 충실하고 캐릭터들이 아기자기하다는 점이 플러스 요소입니다. 또한 파고들기적 요소도 어느 정도 있고, 적정량의 현질을 한다면 좀 더 쾌적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로그라이크 장르의 게임들과 비교할 때 크게 낫다고 볼 수 있는 요소가 없으며, 오히려 시스템적으로 다른 게임들에 비해 불편하다고 생각되는 요소가 많습니다. 개인적인 마이너스 요소로는, 스마트폰과 게임이 잘 호환이 안 되는지 발열이 너무 심하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는 게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지만, 사용 언어가 영어다 보니 이 부분이 사람에 따라 진입 장벽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마녀의 미궁이 닌텐도 스위치로 추가 발매된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스마트폰에서는 불편하게 다가온 요소들이 콘솔 기기 환경에서는 오히려 적합한 방식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그것 때문에 스위치로 나온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니면 혹시 마녀의 미궁의 메인 캐릭터 디자인이 그 높은 인기를 가진 페이트의 세이버와 유사하다는 점 때문에 플레이어들의 플레이 동기를 이끌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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