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처진 다음 블로그

2019. 9. 15. 22:18블로그/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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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한국에서 '포털 사이트'라고 하면 다음이 1위였습니다. 메일 서비스라는 게 이용자의 충성도가 강하다 보니, 네이버 등의 후발주자보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이 강세를 띄는 건 당연한 일이었죠. 또한 다음 카페를 통한 커뮤니티 형성은 이미 다음에 모인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단단히 잡아두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우표제의 도입으로 인해 많은 사이트들이 가입할 때 입력하는 메일 주소에 다음을 거부하게 되고, 이용하는 사람들은 반강제로 다음을 떠나게 됐습니다. 그리고 후발 주자인 네이버가 지식인 서비스로 인해 급부상하고, 쥬니어네이버 서비스 등으로 처음 인터넷에 입문하는 어린이층을 미리 충성고객으로 만들면서, 네이버는 인터넷 공간에서 방황하던 사용자들을 성공적으로 확보하게 됩니다. 그렇게 다음은 네이버에게 포털 1위 자리를 내주게 됩니다.

그 후 다음은 기세 회복을 위해 카카오와 연합하거나 티스토리 등의 서비스를 인수하는 등 노력했으나, 그 시도들은 실패하고 맙니다. 그런 다음에서 다음 블로그는 버린 자식이 됩니다. 다음은 기존 블로그 서비스를 강화하기보다 티스토리나 브런치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밀어주는 방법을 선택했던 것이죠.

 

현재 다음 블로그의 에디터를 보면 옛날 블로그 서비스들에서나 사용하던 구식 인터페이스를 여전히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다음에서 서비스하는 티스토리는 요 1년 내에 많은 개편이 있었다는 것과 비교하면, 다음에서 다음 블로그는 확실히 버린 서비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옛날에는 1위 포털에서 서비스하는 1인 블로그라는 점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다음 블로그를 이용했었죠. 저도 다음을 위주로 사용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도 다음 블로그에는 관심이 없네요. 지금 당장 다음 블로그 메인 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계속 글 올리는 소수의 사람들의 글로만 메인이 가득 차 있습니다. 티스토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말하기도 우습지만, 과거에 티스토리 서비스를 그냥 인수하기보다 다음 블로그에 통합시키거나 하는 방식으로 자체 서비스를 우선시하는 정책을 사용하는 것은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결론은 새롭게 블로그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보면 다음 블로그는 메리트가 없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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