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3. 23:30ㆍ잡담
엘든 링
엘든 링이 그렇게 재미있다지만, 스트리머들이 플레이하는 걸 봐도 딱히 하고 싶은 마음은 안 들더군요. 왜냐하면 언제부터인가 너무 스트레스 받는 게임은 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분명 공부 스트레스 다 받으면서도 스트레스 만땅의 경쟁 게임이나 노가다 게임들도 잘만 했건만, 이제는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게임에서까지 스트레스 받아 가면서 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뭐, 게임 스트리머들이 잘 팔리는 이유가 이런 거겠죠. 한참 게임 직접 하는 것에 의의를 둘 때는 게임 스트리밍을 보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갔는데, 이제는 하드한 게임들은 물론이고 언제든지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들도 그냥 남들이 하는 걸 보는 정도만으로도 만족이 되는 느낌입니다.
빨간 물약
이번에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약을 먹는데, 빨간 물약을 주더군요.
어릴 때 감기 걸리거나 해서 동네 병원 가면 이 빨간 물약이랑 알약을 주든가 물약에 알약을 가루 내서 섞어주든가 그랬던 기억이 나는데요,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서는 독감에 걸려도 병원 안 가고 그냥 버텨서 낫는 버릇을 들이다 보니 하도 병원을 안 가서 이런 게 있었다는 것도 잊고 있었네요.
하여튼 오랜만에 먹으니 달달하면서도 약간 씁쓸한 뒷맛에서 옛날 기억이 났습니다.
일구이언
언젠가 얘기했던 것도 같은데, 개인적으로 일구이언하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사람이 변하지 않는 고정된 물체도 아닌데, 시간이 흘러서 사람의 생각이 전과는 정반대로 바뀔 수도 있는 거고, 새로운 사실을 알아서 기존의 주장을 폐기할 수도 있는 거고, 뭐 그런 거 아니겠어요?
제가 글을 자주 수정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죠.
뭐, 이렇게 말은 했지만, 저 역시 현실에서는 한 입으로 두말하는 것을 보면 (설령 그 사람의 생각이 진짜로 변했다고 하더라도) 면피용으로 그때그때 손바닥 뒤집듯이 말을 바꾸거나 발뺌하는 것으로 보이기에 그런 행태를 용납하기 어렵지만요.
그래도 진실한 자세로 시간을 들여서 자신이 변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람들을 과거의 큰 잘못이라고도 할 수 없는 발언으로 계속 공격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말의 꼬투리를 잡고 계속 늘어지는 사람들이 더 악질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반대로 과거에 한 말이 자신을 계속 옭아매는 것은 스스로가 짊어져야 하는 업보인 것 같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드네요.
요컨대, 생각이 변한 이유를 다른 사람들이 납득해 준다면 괜찮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이 상대의 사정까지 생각해 주지는 않으므로, '나적나'가 되지 않도록 미리미리 말을 조심하는 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해 수호의 날 / 자존감 / 사회생활 (0) | 2022.04.06 |
---|---|
내가 하스스톤을 좋아했던 이유 / Q&A / 물 절약 꿀팁 (0) | 2022.04.06 |
데스크테리어 / 버킷리스트 짜기 / 코로나 확진 짤막 후기 (0) | 2022.04.02 |
서방의 이중성 / 쿠지라이식 라면 / procrastinate (0) | 2022.03.31 |
티스토리 링크 오류 재발 / 전화번호 계좌번호 / 방역패스 중단 (0) | 2022.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