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19. 13:44ㆍ공지
오늘은 제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방식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데요, 이 방식을 알면 이 블로그에 들어오는 분들이 이 블로그의 운영 방식을 더 잘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퇴고'라는 점을 그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느꼈습니다.
퇴고란 보통 소설 같은 걸 쓰는 전문 작가에게나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 쉽지만, 잘 생각해보면 관련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은 사람들도 퇴고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글을 쓸 때 더욱더 퇴고를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렇기에 저도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반드시 최소한 한 번은 퇴고 과정을 거칩니다.
그런데 이 퇴고를 하는 이유가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좀 이해하기 힘들 수 있는데, 제가 퇴고를 하는 이유는 처음 글을 올릴 때 '일단 쓰고 보자'라는 스타일로 글을 써서 올리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글을 쓰기 전에 미리 전체를 구상하고 글을 쓴다기보다는 일단 생각나는 주제에 대해 즉흥적으로 글을 적어나간다는 것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서론-본론-결론'의 구조는 생각하고 쓰지만, 처음부터 완벽하게 계획하고 글을 쓰기에는 제 역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스타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혹자는 그렇다면 글을 올리기 전에 다른 곳에 저장해 놓고 여러 번 검수를 한 다음에 글을 올리면 되지 않냐고 묻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그것도 힘듭니다. 왜냐하면 경험상 그렇게 글을 올리지 않은 상태로 글을 꼼꼼하게 써 내려가다 보면 업로드를 미루면서 글을 언제 올릴지 기약도 없어지고 글쓰기 효율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초고 느낌으로 글을 써서 글을 블로그에 올립니다. 그러면 제가 쓴 글을 누군가가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빨리 글의 어색한 문장이나 내용을 고쳐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아 글을 쓰는 데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결국 저 스스로의 의지박약 문제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결국 제 자유의지에 따른 행동이고,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게 글을 쓸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전문적인 글을 쓰는 것도 아닌데, 굳이 처음부터 완벽주의를 추구하면 글 하나 작성하는 것도 어렵고, 나중에는 이로 인해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 자체가 귀찮아지고 활동이 뜸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적당히 글을 쓰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 같네요.
물론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의 막 올려진 글을 보는 독자들에게는 미안한 느낌이 있습니다. 수정하지 않은 처음 떠오른 날것 그대로의 제 생각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글이 다듬어지지 않아서 문맥이나 글 구성이 이상해서 읽기가 힘들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저는 지금처럼 일단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글을 쓰는 방식을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의 글쓰기 방식이 지금의 제게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가장 동기부여가 되는 방식이기 때문이죠. 다만, 이 방식으로 글을 쓰면 독자 입장에서 퇴고 전과 후의 글의 퀄리티가 많이 차이가 나고, 이전에 본 내용이 계속 바뀌는 등의 이유로 혼동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의 이해를 돕고자 제 글을 쓰는 방식을 공지로 남깁니다.
https://hmseo91.tistory.com/523
참고로 저는 어떤 글을 업로드한 상태에서 퇴고를 하다가 글 대부분을 아예 뒤집어엎는 경우도 있습니다. 퇴고를 반복하다 보니 내 생각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는다거나, 어떤 사실에 대해 잘못 알았다거나, 시간이 흘러 어떤 주제에 대한 생각이 180도 변한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 때문에 말이죠.
퇴고도 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두 번이 아니라 십수 번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나중에 그 주제에 또 관심이 가면 다시 한번 퇴고를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글의 내용이 계속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업로드되자마자 읽었던 글을 나중에 다시 읽으면 그 글의 내용이 전에 읽었던 내용과는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점도 독자 입장에서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에 줏대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괜히 복잡하게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익히 말했듯이 이렇게 수정이 용이하다는 점이 필자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것이 이 사람의 특성이구나'하고 이해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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