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 전선 / 코로나

2022. 2. 26. 21:05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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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블로그씨
밸렌타인 데이를 따로 챙기진 않지만 맛있는 디저트는 참을 수 없지! 나의 최애 디저트를 사진과 함께 공유해 주세요!

 

딱히 최애라서 산 건 아니고, 밸런타인데이라길래 뚱카롱이나 하나 사봤습니다.

원래 집 근처 뚱카롱 전문점에서 파는 걸 사려고 했는데, 아무리 다른 요일에 다른 시간대에 여러 번 방문을 해도 문이 닫혀 있는 바람에 회사 앞 빵집에서 항상 진열해 놓고 파는 게 생각나서 거기서 샀습니다.

뭐랄까, 사는 데 노력을 들인 거에 비해서 엄청나게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드네요. 나름 이것만 찾아다니는 마니아들이 있는 것도 알지만, 제 기준에는 단맛만 너무 강해서 한 번에 못 먹고 두 번 정도 끊어먹을 정도였습니다.

가격도 하나에 3000원이던데, 역시 마카롱은 양에 비해 가격대가 엄청 높다 보니 쉽게 손이 안 갑니다. 1년에 한두 번 먹을까 말까한 정도? 뭐, 그 만드는 난이도를 생각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할 만도 하지만, 맛이 그렇게 뛰어난 것도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생각났을 때 별미로 먹을 정도가 딱인 것 같아요.

 

여담으로, 블로그씨가 '밸렌타인데이'라고 했는데,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발렌타인데이'도 아니고, 외래어 표기법에 맞춘 '밸런타인데이'도 아니고, '밸렌타인데이'라니... 뭔가 싶네요.

전선

올해는 양력 2월 15일이 음력 1월 15일, 그러니까 정월대보름이었습니다. 퇴근하고 하늘을 보니 똥~그란 달이 떠있어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사진 찍기 좋은 스팟을 찾을 수가 없더군요.

카메라 화질이 별로라서 사진이 잘 안 나온 것도 있지만, 하늘에 온통 전선들이 널려있는 것이, 사람들이 전봇대 때문에 미관 얘기를 하던 것들이 갑자기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요즘 트렌드처럼 전선을 땅속으로 묻는 지중화 방식을 한다고 해도, 비용이나 안전성, 유지 보수 문제 등을 생각하면 그냥 보기에만 덜 좋은 정도는 감수하고 기존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하여튼 정월대보름에 저는 오곡밥에 나물 먹고, 그 전에 14일에서 15일 넘어가던 밤에는 부럼에 귀밝이술까지 제대로 명절 음식들을 먹었는데, 요즘 다른 사람들은 정월대보름이 빨간 날이 아니다 보니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혹시 여러분들은 정월대보름에 땅콩이라도 드셨나요?

코로나

정월대보름에 귀밝이술을 마신 이후로 4일 연속으로 저녁마다 술을 달렸습니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5만을 돌파한 지 일주일도 정도밖에 안 돼서 15일에 갑자기 9만 명, 17일에는 아예 10만 명을 돌파하는데, 무슨 깡으로 그렇게 열심히 술자리를 가진 건지 모르겠네요.(사실 아무 생각 없었음)

반대로 생각하면, 코로나 때문에 서로 시간을 못 내다가 간신히 시간을 맞춘 게 어쩌다 보니 겹쳤을 뿐이고, 모이고 싶어도 일부러 안 모이고 계속 미루던 건데, 어느새 2년이나 지나는 상황에서 시간 될 때 만나는 건 어쩔 수 없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미리미리 몸을 좀 더 사리는 게 맞는 처신이겠지만, 이제는 코로나가 없어질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이렇게 사는 것을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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