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해결 / 딴짓 / 현실도피

2022. 1. 15. 15:36잡담

From, 블로그씨
요즘 최대 고민은 무엇인가요? 고민 해결을 위해 내가 노력한 방법은요?

 

요즘 저의 최대 고민은 취직입니다. 문제는 이걸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한 나머지, 되는대로 흘러가도록 놔두는 느낌으로 살고 있다는 겁니다.

나름의 노력이야 하고 있지만, 원래 노력이란 게 저만 하는 게 아니라 남들도 다 하는 것이다 보니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이 필요한데, 의욕을 끌어올리는 것이 참 힘드네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노력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꾸준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글쎄요... 안 보이는 곳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을 못 봐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될 뿐이네요.

딴짓

해서 요즘은 노력의 밀도를 올리는 것이 힘들다면 반대로 딴짓하는 것을 줄여서 노력의 양을 늘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런 방향으로 노선을 바꿨는데, 이것 역시 결국 행동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보니 쉽지는 않네요.

딴짓을 줄이려면 일단 스마트폰을 치워야 하는데, 필요한 연락을 제때 받으려면 손 닫는 곳에 놔둬야 하고, 손 닫는 곳에 놔두면 집중력 유지 안 되거나 심심할 때마다 켜서 딴짓하기 일쑤죠.

필요한 거 하려고 켰다가도 어느새 웹서핑하고 쓸데없는 웹서핑도 중간에 못 끊고, 이런 게 반복되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의지력 박약이 되는 게 느껴지는데, 막상 중독 상태에서 벗어나려 해도 스마트폰을 아예 치워버릴 수가 없으니 해결 방법이 없다는 문제가...

현실도피

스마트폰 때문에 한 가지 더 안 좋은 점은 책을 안 읽게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원래 책벌레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책을 많이 읽었는데, 스마트폰을 가지게 된 이후로는 책 읽는 양이 그전의 10분의 1 이하로 급감하게 되었죠.

생각해 보면 제가 책을 많이 읽었던 이유는 사실 현실의 고민을 잊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세상에 눈을 돌림으로써 현실의 힘듦을 잠시라도 잊는달까요.

제가 게임을 많이 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일지도 모르겠네요. 또한 게임은 현실과는 다르게 행동의 결과가 바로 피드백된다는 점이라든가 다른 여가생활과 달리 추가적인 움직임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몰입을 할 수 있다는 점 등 중독에 빠지기 더욱 쉬운 면모도 있고요.

이게 저만 해당되는 얘기도 아닌 것이, 요즘 트렌드는 이에 한발 더 나가서 아예 아무 생각 할 필요 없는 유튜브를 보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들도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서 그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이겠죠.

그러고 보니 유튜브 댓글 중에 아메바처럼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게 좋다는 댓글이 있었는데, 그게 요즘 사람들의 모습을 가장 잘 요약한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옛날에 아버지들이 집에 돌아오면 소파에 누워서 TV만 보고 계시던 것에서 TV만 스마트폰으로 바뀌었다 정도?

결론은 스스로를 몰아붙이기가 너무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현실도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말은 쉽죠. 애초에 이상이란 것은 원래 현실에 존재하지 않기에 이상적인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