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장점 / 담배 / 경험

2021. 12. 31. 17:21잡담

마스크 장점

마스크의 장점이라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얼굴 표정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일 겁니다.

예전에는 무표정으로 있으면 힘이 없어 보인다, 졸려 보인다, 얼굴이 굳었다, 뚱해 보인다 이런 식의 말을 들을 수도 있었다면, 이제는 눈만 말똥말똥하게 뜨고 있으면 아무 걱정 없죠.

화날 때, 힘 빠질 때 등 순간적으로 표정 관리가 안 돼도 커버가 된다는 점에서도 참 든든한데요, 전에는 마스크를 쓰면 답답해서 어떻게 생활하나 싶었는데, 이제는 마스크 없는 삶으로 돌아가는 게 더 힘들 것도 같습니다.

담배

종로3가 지하철 역사를 지나고 있는데, 지하 역사 내에서 담배 냄새가 나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지하철 출입구 밖에서 피우는 담배 냄새가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역사 내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거더라고요...

현실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사실에 언제나 감탄하고 있습니다.

경험

위에서 말한 담배 사례도 그렇고, 요즘 정말 별의별 사람을 다 보는 것 같습니다.

라이트하게는 지하철 문 가운데에 서서 내리는 사람들과 기싸움을 하는 아줌마부터 하드하게는 지하철 내에서 오줌을 싸는 미친놈까지 말이죠.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마주친다는 말은 그만큼 이전까지의 제 세상이 좁았다는 반증일까 싶기도 한데, 나쁘게 말하면 세상 경험이 일천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안 좋은 것들은 굳이 알 필요 없이 순수하게 사는 게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새로운 경험을 많이 쌓으면 생각의 스펙트럼이 넓어진다는 것은 확실하니, 글 쓰는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려나요. 겸사겸사 할 얘기도 생기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