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긴팔 / 지하철 빵

2021. 11. 13. 15:11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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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침에 일찍 나가면서 날씨 앱을 보는데, '실화냐'라는 말이 자동으로 튀어나오더라고요. 분명 이틀 정도 전까지만 해도 아침저녁은 좀 추워서 겉옷 챙기고 다닐지라도 낮에는 반팔로 다니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추워지다니...

몇 년 중 가장 더운 10월 날이 있은 지 얼마 지났다고 벌써 몇 년 중 가장 추운 10월 날이 왔다고 하는 건지;; 춥다는 얘기에 파카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보이기 시작하는데, 벌써부터 파카를 입으면 한겨울에는 어떻게 하려나 싶기도 하고...

 

하여튼 지하철 첫차 타고 출발하기를 기다리는데, 문 열고 기다리고 있으니 춥네요. 호달달.

긴팔

날씨가 추워지면서 긴팔 옷을 입는데, 긴팔을 입으면 한 가지 좋은 점이 있습니다. 바로 지하철에서 서로 팔이 닿아도 괜찮다는 거죠.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다 보니 지하철 에어컨 바람이 추워서 몸을 떨지언정 다른 사람 살이 닿는 게 더 찝찝해서 몸을 웅크리게 되는데요, 긴팔을 입으면 굳이 웅크릴 필요가 없어서 좋아요. 반대로 추우니까 붙어 있는 게 오히려 좋기도 하죠.

지하철 빵

날씨가 추워지면 또 하나 생각나는 것이, 바로 델리만주 같은 지하철 빵인데요, 특히 지하철 환승하면서 나는 빵 냄새는 빵집 앞을 그냥 지나치기 힘들게 만듭니다.

문제는 코로나 때문에 지하철에서 빵을 먹을 수 없다는 점... 원래 지하철 빵이란 게 사서 들고 가면서 다른 사람들 후각 테러하면서 먹어야 제맛인데, 그걸 못 한다는 게 참 슬픕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사서 안 먹고 집에 가져가면 따뜻했던 것들이 다 식어서 바로 샀을 때 먹는 맛이 안 난다는 점ㅜㅜ

근데 이 글을 쓰면서 생각이 들었는데, 지하철에서 음식 먹는 건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원래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라는 지적을 받을 것도 같은데요, 햄버거나 토스트 같은 게 아니라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호두과자나 델리만쥬 같은 거라면 냄새가 좀 나도 안 좋은 냄새는 아니고 다른 사람들한테 실수로라도 액체 따위가 묻지 않을 수 있는 음식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뭐, 이것도 사람마다 의견이 갈리는 주제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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