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19회째 / 허벅지 들기 / 물기

2021. 11. 14. 23:15잡담

헌혈 19회째

19번째 헌혈을 했습니다. 2월에 헌혈의 집에 가고 10월에 다시 간 것이니 8달 만에야 헌혈을 한 것인데요, 게으르다면 게으르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당장 내 몸 아픈 게 석 자니 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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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맞을 때 덜 아프게 맞는 방법

주사 맞을 때 그곳 쳐다보면 덜 아프다 - 코메디닷컴 주사를 맞거나 피를 뽑을 때 몸에 바늘 들어오는 것이 무서워 고개를 돌리는 것보다 주사 맞는 부위를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 아픔을 덜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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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헌혈하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문득 주사 덜 아프게 맞는 방법이 생각나서 무섭긴 해도 주사를 쳐다봤습니다.

지금까지 나름 헌혈을 많이 한 편이긴 했지만, 주삿바늘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생각보다 바늘이 굵어서 1차로 놀랐고, 바늘이 들어오는 게 눈으로 보이는데 뭔가가 내 피부를 찌른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이물감이 느껴지는 정도밖에 안 느껴져서 2차로 놀랐습니다.

설마 주사를 보는 것이 이렇게까지 엄청난 효과를 보이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잘 생각해 보니 아마 '간호사 by 간호사'가 진짜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실력에 진심 리스펙!

저는 헌혈할 때마다 통로 근처에 팔이 놓이는 침대에 자리를 잡으면 혹시라도 간호사들이 돌아다니다가 실수로 줄을 건드리지는 않을까 걱정하는데, 이런 훌륭한 간호사분들을 의심하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무례인 것 같기도 하고, 그것도 간바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여담으로 처음으로 헌혈하고 나서 술을 마셨는데요, 지금까지 괜히 헌혈했다고 술 안 마실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애초에 체내에 수분이 모자라서 쉽게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도록 권하는 것으로 아는데, 맥주처럼 수분이 많은 술을 마시든가 술 마시는 양을 조절하면 오케이 아닐까요?

허벅지 들기

링 피트를 할 때 피트 스킬 중에서 '허벅지 들기' 동작을 하다 보면, 평소에 전혀 안 쓰던 근육이 놀란 탓인지 아래 가슴 부분이 아프더군요.

그래서 처음에는 동작 자체에 아직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니 억지로 모범 동작에 맞게 따라 하는 것이 꽤나 까다로웠는데, 그래도 좀 하다 보니깐 요령을 잡은 것도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운동이란 걸 시작하면 목을 똑바로 세우고 어깨가 펴지고 가슴을 앞으로 내미는 식으로 자세가 교정될 텐데요, 자세가 이렇게 되니 무심코 몸의 무게중심이 조금 높아지고 조금 뒤로 가더라고요. 그런데 정적 운동이 아닌 동적 운동을 오랜만에 해보니, 원래 움직임이 큰 운동을 할 때는 무게중심을 앞에 두는 것이 맞는다는 것을 다시 떠올리게 됐습니다. 제대로 달리기를 하려면 무게중심을 앞에 두고 뒤꿈치가 아닌 앞꿈치를 써서 뛰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요컨대 요령을 잡으니 좀 할만해졌다는 그런 얘기입니다. 역시 아무리 나 자신의 몸이라도 평소에 써 버릇해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기

얼음이 든 시원한 음료는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컵 주변에 물기가 생긴다는 겁니다.

옆면에 물기가 맺히는 정도는 상관없지만, 항상 잔 바닥에 휴지 같은 걸 안 깔면 물기 때문에 흥건해지기 일쑤죠.

그렇다고 시간 지나면 알아서 마르겠지 하고 방치하면 꼭 그 위에 무심코 종이를 올린다든가, 옷 입은 채로 팔을 얹는다든가 해서 괜히 젖기 쉽고요.

귀찮기는 한데, 나름 얼죽아 회원인지라 여름이나 겨울이나 이 현상에서 벗어날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