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3. 14:19ㆍ음식/리뷰
오늘 살펴볼 음식은 '청년다방'의 대표 메뉴 '차돌떡볶이'입니다. 가격은 中사이즈(2~3인분) 15500원 + 쫀득치즈 추가 2000원 + 꼬불라면 추가 1000원, 총 18500원입니다.
청년다방이라는 이름의 가게를 처음 봤을 때는 '다방'이라길래 커피숍인가 생각했다가, 나중에 커피와 떡볶이를 같이 판다는 얘기를 듣고 참 특이한 조합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 청년다방 프랜차이즈가 대중적으로 흥한 다음에도 별 관심을 안 쓰고 있었는데, '배달그라운드'에서 여기의 차돌떡볶이를 먹는 것을 보고 흥미가 가서 시켜봤습니다.
만두는 눅눅해질까 봐 따로 봉투에 담아져 오고고, 나머지 라면 사리 같은 건 조리된 상태로 하나로 담겨 배달이 오네요. 단무지는 덤이고요.
특이한 점은 떡볶이 떡이 엄청나게 길다는 겁니다. 가위로 4등분은 해야 할 것 같은 밀떡이 7~8개 정도 들어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원래 가게에서 바로 먹을 때도 가위로 직접 떡을 잘라먹어야 한다더군요.
프랜차이즈 떡볶이들이 가격이 비싸기는 해도 확실히 포장마차 떡볶이들보다 비주얼은 좋아요. 파 같은 것들 때문에 알록달록하달까요.
또한 맛도 여러 가지 재료가 골고루 들어가는 편이다 보니 좋은 편인데, 특히 이 떡볶이는 차돌박이가 들어가서 떡볶이 소스에 차돌 맛이 제대로 배어있는 게 맘에 들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떡을 위주로 먹은 다음에 남은 소스와 다른 재료들에 밥을 비벼 먹어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아마 식당에서 먹으면 볶음밥도 해주겠죠?
나머지 부수적인 재료들도 듬뿍 담아주는 게 맘에 듭니다. 라면은 보통 추가하면 한 봉 정도 넣어주는데, 최소 두 봉 이상은 들어있는 것 같고 그 외에 오뎅은 물론이고 양배추랑 메추리알 같은 부재료들이 구성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지금까지 칭찬만 했지만 장점 못지않게 단점이 큰데요, 일단 제 입맛에는 좀 많이 답니다. 떡볶이가 맛있으려면 맵기만 한 게 아니라 당연히 단맛과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너무 달아요. 매운맛 위주로 떡볶이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분명 불호를 외칠 것 같습니다.
커피를 같이 파는 데라서 커피랑 어울리게 만든 걸까요? 배달그라운드 영상에서 이명훈 씨는 탄산으로 단맛을 씻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는데, 제 생각에는 사이다 같은 달달한 청량음료랑 같이 먹는 건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건 무조건 맥주를 마셔야 되는 맛입니다.
그리고 치즈를 추가할 경우, 치즈랑 파가 뭉쳐서 떡이 지므로 되도록이면 떡은 물론이고 파 역시 최대한 잘게 자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치즈 덩어리를 먹는 것을 좋아해서 괜찮았지만, 비주얼적으로는 영 아니기에 사람에 따라 이렇게 되면 식욕이 확 떨어질 것 같네요.
전체적인 평점을 내리자면 5점 만점에 3.5점 정도? 단맛만 좀 줄이면 4점까지 줄 의향이 있지만, 단맛이 강조된 지금 상태는 제 취향은 아니에요. 그나마 전체적인 조합이 맘에 들어서 3점보다는 좀 더 점수를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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