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5. 15:01ㆍ음식/리뷰
한 달쯤 전에 음료 전문 미디어 '마시즘'에서 조지아 크래프트에서 새롭게 출시한 밀크티 제품에 대해서 리뷰한 걸 봤습니다.
광고 목적의 글이기는 했지만, 국내 밀크티 시장이 워낙에 데자와 하나로 고착화된 지 오래인지라 새로운 제품이 잘 나오지 않는데도 새로운 제품이 출시됐다는 소식에 호기심이 가더군요.
문제는 새로운 제품이라서 인지도도 떨어지고 밀크티 자체가 소비층이 한정된 제품이다 보니, 파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 그렇게 몇 주 동안 찾아다녔지만 안 보여서 결국 포기하고 잊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자주 다니는 편의점에 입고된 것을 보고 사 왔습니다.
조지아 크래프트 제품들이 으레 그렇듯이 이 '조지아 크래프트 밀크티라떼'도 GS에서 1+1 2500원에 판매하고 있더군요.
안 그래도 요즘 데자와 페트병이 1+1 2000원 이벤트에서 2+1 4000원 이벤트로 넘어간지라 잘 안 사 먹고 있었는데, 일단 가격 면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입니다.
여담으로 '조지아' 브랜드가 '코카콜라'의 캔커피 브랜드더군요. 마시즘에서 한 광고가 코카콜라 측에서 원고료를 받아 작성되었다는 것을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시음 결과, 전반적인 맛은 데자와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광고에서는 진하고 달콤한 기존 밀크티 제품들보다 깔끔하고 산뜻한 맛을 추구했다는데, 전 잘 모르겠네요.
오히려 총 내용량이 데자와보다 30ml가 적은 반면 음료에 함유된 성분들은 전체적으로 데자와에 비해 함유량이 높다는 점을 보면, 성분상으로는 데자와보다 조지아 밀크티가 더 달고 진한 맛을 내려고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예요.
470ml에 카페인 양은 90mg밖에 안 되기 때문에 카페인이 적어 덜 자극적이라는 의미인가 싶기도 하지만, 적어도 기존에 시중에서 판매되던 밀크티 제품들보다 가볍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조지아 밀크티는 흔들어 먹지 않으면 다 마시고 나서 페트병 밑에 성분들이 가라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데자와를 한참 먹을 때 딱히 이런 기억이 없던 것으로 봐서 아무래도 이게 더 진해 보입니다.
게다가 데자와는 애초에 페트 버전이 캔 버전보다 홍차 향이 강하다던데(저는 페트병 데자와로 입문해서 캔 데자와의 맛을 잘 모릅니다), 그 말인즉슨 제가 잘 아는 페트 데자와와 비슷한 맛인 조지아 밀크티는 캔 데자와보다는 확실히 맛이 진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지아 밀크티는 뒷맛이 산뜻한 것 같지도 않은 게, 홍차 향 때문인지 뒷맛이 쓰달까 텁텁한 느낌이에요. 다만 이 부분은, 당분이 든 음료수의 전반적인 단점이 뒷맛이 끈적하고 무겁다는 점인데, 제가 요즘 당분 없는 음료를 마시는 게 습관이 돼서 그 단점이 강조되어 별로라고 느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주의점은, 위에서 계속 진하다고 얘기했지만, 그렇다고 홍차 향이 진한 것도 아니에요. 거듭 말하지만 데자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진하다는 의미일 뿐이에요. 애초에 묽고 단 것이 데자와의 특징인데, 그것과 비슷한 정도가 진해봐야 얼마나 진하겠습니까.
결론은, 홍차의 제대로 된 맛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이런 거 드시지 마시라고 말하겠지만, 데자와를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는 무난하게 괜찮은 밀크티라고 내릴 수 있겠습니다. 당분간 1+1 이벤트 지속되는 동안은 사 마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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