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라닭치킨 - 블랙알리오, 고추마요 치킨

2020. 6. 13. 11:19음식/리뷰

명품 치킨으로 유명한 '푸라닭'이 얼마 전에 집 근처에 생겼습니다. 원래 자주 주문하던 치킨집이 있어서 딱히 관심은 안 갔지만, 호기심에 한번 사 먹어 봤습니다.

프라다 컨셉ㅋㅋ. 명품 이미지를 너무 강조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검은색 부직포 더스트백(?)과 매끈한 종이 상자에서 오는 세련된 느낌의 포장이 적어도 겉보기에는 다른 치킨 브랜드들과 차별화된다는 느낌을 주네요.

또 하나의 차별점으로 '푸라닭 프리미엄 치킨무'의 색깔이 노랗네요. 노란 치킨무는 이번에 처음 본 거라서 어떤 맛이 날지 궁금했는데, 단무지 맛이나 색다른 맛이 나는 게 아니라 그냥 기존의 하얀 치킨무 맛이 나서 약간 김이 샜습니다.

 

블랙알리오 뼈 있는 버전 - 17900원
고추마요 치킨 뼈 있는 버전 - 17900원

치킨은 블랙알리오와 고추마요 두 가지 버전을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저 기름종이(?)도 다른 치킨 브랜드와의 차별점인 것 같은데, 소스나 기름이 박스에 하나도 안 새더라고요. 명품 느낌을 주려고 여러 면에서 노력한 듯합니다.

 

전반적인 맛은 음.. 오븐에서 구운 뒤 튀겨서 그런지 바삭하면서도 느끼함이 덜하고 부드러워서 좋네요. 순살 버전이 아니라 뼈 있는 버전을 주문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는데, 가슴 부위 같은 퍽퍽살도 별로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운 것이 맘에 들고요.

또한 푸라닭의 특징 중 하나로 '고추마요소스'라는 소스가 있는데요, 이 소스가 맛있습니다. 특히 퍽퍽한 부위 등을 먹을 때 듬뿍 찍어 먹으면 좋습니다.

맛이 치킨 외에 다른 음식에도 어울릴 맛이라서, 치킨 여러 마리 주문하면 소스 하나만 쓰고 나머지 남는 소스는 따로 남겨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소스가 정말 마음에 들면 소스를 아예 보틀에 파는 걸 사도 되고요.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브랜드에 비해서 맛이 전반적으로 많이 짜지 않고 간간하게 본연의 맛을 살리려고 노력한 느낌이라서, 워낙 자극적인 맛의 치킨만 먹던 입장에서는 이런 게 익숙하지 않네요.

물론 입맛에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짠 걸 싫어하는 분들께는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이 좀 약하다 싶은 분들도 고추마요소스를 찍어 먹으면 맛이 보완되기 때문에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고요.

두 가지 메뉴 중 어느 것이 더 낫냐고 묻는다면, 고추마요는 할라피뇨와 함께 먹으면 좀 더 자극적인 맛이 나기에 블랙알리오보다는 고추마요가 좀 더 대중적으로 먹힐 것 같습니다.

 

전체 메뉴표는 위와 같은데요, 명품 느낌으로 홍보하는 것치고는 가격대가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서 그게 그거라는 점도 메리트인 것 같습니다. 또한 주문하지 않았는데도 보너스로 코카콜라 1.5L를 준다는 것도 참고하세요. 배달료는 따로 2000원 추가되지만, 요즘은 다른 가게들도 똑같고...

누구는 푸라닭에 대해 패키지에만 신경 쓰느라 맛에는 신경 쓰지 못했다는 혹평을 내리기도 했지만, 저는 가격은 조금 높지만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맛이나 품질이 있기에 종종 사 먹을만하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