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0. 18:54ㆍ후기&리뷰&소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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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는 QED를 통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파인만'의 여러 일화에 대해 담은 책이다. 그는 분명 훌륭한 물리학자였고 수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일반 대중들에 그렇게까지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그런 그를 대중에게도 유명세를 떨치게 해 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책에서 묘사하는 뛰어난 과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재치 있고 개성적인 그의 모습을 보면 팔방미인이란 말은 이런 사람에게 어울리는 것이구나하고 감탄하게 된다. 물론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단점이 없을 수는 없지만 말이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파인만의 일화를 죽 나열하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단순한 사실들이나 과학적, 수학적 내용을 여과 없이 나열하기도 해서 중간중간 지루한 내용이 계속되기도 한다. 다만, 그런 부분들은 대충 스킵하면서 넘기면 나머지는 파인만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준비되어 있으므로 과학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사실 리처드 파인만이 저자가 아니라, 파인만과 함께 드럼을 연주하던 랄프 레이튼이 그에게서 들은 얘기를 엮은 책이라는 점도 재미있는 사실이다. 그와 어울리면서 적당히 들은 이야기로만 책을 출판할 수 있을 정도라는 점에서 파인만이 얼마나 유쾌한 사람이었는지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개인적으로 리처드 파인만의 면모 중에서 가장 호감이 가는 점은 교육학자로서의 면모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직접 깨우치는 방식으로 공부를 해서인지 주입식 교육을 혐오했다. 그런 점이 그의 재치 있는 면모와 합쳐져서 심도 있는 내용을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고 이해가 잘 되는 방식으로 가르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는 원래 1편과 2편으로 나뉘어 있지만, 어째서인지 어느 도서관에서 보든 1편은 비치되어 있는 반면 2편은 없다. 이 책을 처음 본 이후로 어느 도서관에 가든지 항상 2편이 비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는데, 아직까지 그 실체를 확인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마치 환상 속의 불가사의 같은 느낌이다.
유명하고 천재적인 과학자나 수학자의 일화들을 더 보고 싶다면, '존 폰 노이만'이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화에 대해서 찾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런 유명한 사람들의 일화들을 찾아보다 보면 어떤 분야든 정말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들만의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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