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코카콜라 제로 Coca-Cola Zero (Zero Sugar Coke)

2020. 2. 9. 22:02음식/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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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는 탄산음료 시장에서 항상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한, 모든 시장을 합쳐도 정상급 인지도를 가진, 말 그대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그런 브랜드 명성에 비해 '코카콜라 제로'를 선호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코카콜라 제로 역시 일반 코카콜라 못지않게 유명하지만, 아무리 원본과 유사한 단맛을 내려고 했다고 해도 실제로 먹어보면 실제 당분을 사용한 음료와 비교했을 때 인공감미료 맛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애초에 코카콜라라는 원본이자 완벽한 대체재가 존재하기도 하고요.

 

저도 그 맛 차이 때문에 제로콜라는 쳐다도 안 봤는데요, 얼마 전에 우연히 PC방에서 제로콜라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PC방에서 탄산음료를 사면 사이즈업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데, PC방에 가기 전에 이미 달달한 것을 먹은 상태여서 입안이 끈적하고 배부른 느낌이 들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당분이 없는 제로콜라를 물 대신 시켜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그래서 그 이후로 한동안 탄산음료를 먹고 싶으면 코카콜라 제로만 사 먹고 있는데, 이게 꽤나 괜찮네요. 물론 당분 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해서 단맛을 내는 것이다 보니 맛의 차이가 분명하지만, 저에게는 당분을 사용하지 않아서 끈적한 느낌이 없다는 점이 더 큰 메리트로 다가오더군요. 당분이 많은 콜라 특성상 음료인 주제에 마신 이후에 오히려 입안이 텁텁하고 갈증이 나며 청량감을 방해하는데, 전 항상 이 점 때문에 탄산음료가 별로였거든요.(다른 당분이 많이 든 음료수들도 마찬가지) 이전까지는 당분이 없다는 것에서 단순히 다이어트에 이점이 있다는 점만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장점이 있더라고요.

뭐, 맛 부분에서는 그냥 콜라가 더 나은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전 제로콜라가 더 나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전 당분은 그냥 빵이나 과자 같은 데서 섭취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어차피 살찌는 음식을 먹을 거면 순식간에 목구멍을 타고 사라지는 음료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입에서 오물거릴 수 있는 고형 음식을 먹는 것이 낫지 않나하고 생각해서 원래도 당분이 든 탄산음료나 주스 같은 것도 손을 잘 대지 않습니다.

또한 코카콜라 제로에는 한 가지 장점이 더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반 코카콜라보다 코카콜라 제로의 탄산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점입니다. 펩시보다 코카콜라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아마 맛보다는 탄산 때문에 그러한 것일 텐데요, 펩시의 탄산이 더 많기는 하지만 그 강도가 코카콜라가 더 강하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카콜라 제로는 탄산의 강도는 일반 코카콜라와 동일하면서도, 원본과는 다른 맛을 가리기 위해서 탄산을 더 많이 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펩시처럼 많은 양에 일반 코카콜라의 강도를 가진 탄산이랄까요. 따라서 청량음료를 따질 때 맛보다 탄산을 더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코카콜라 제로를 더 쉽게 좋아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코카콜라 제로에 함유돼 있는 성분으로는 '정제수, 이산화탄소, 카라멜색소, 인산, 수크랄로스(감미료), 구연산나트륨, 천연향료, 아세설팜칼륨(감미료), 카페인(향미증진제)'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전까지는 인공감미료로 아스파탐이나 사카린을 사용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네요. 사카린은 원래 사용하지 않은 듯하고, 아스파탐은 예전에는 사용했다지만, 이제는 맛의 개선을 위해 뒷맛이 쓰지 않고 더 설탕에 가까운 맛을 내는 수크랄로스로 대체했다고 하네요. 아세설팜칼륨은 맛을 더 보완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하고요.

이런 인공감미료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이 많지만, 이 글을 쓰기 전에 살펴본 결과 최근 몇 년간 나온 연구들을 살펴보면 거의 무해하다는 걸로 결론이 내려지는 것 같더군요. 제로콜라를 하루에 4병 정도 섭취한다든가, 매일 꾸준히 몇 달 동안 먹으면 해로울 수 있다지만, 애초에 그냥 콜라도 그렇게 먹으면...

전 오히려 그보다는 카페인이 더 애매한 느낌이 듭니다. 분명히 코카콜라 제로에는 카페인이 들어있고 표기도 되어있는데, 함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안 쓰여있단 말이죠? 위키백과에서는 코카콜라 제로 355ml 당 34.5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그말인즉슨 500ml 페트병에는 약 48.6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는 것이겠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제로에는 카페인 함량이 안 표기되어 있네요.

아마 '고카페인 음료'의 기준은 100ml 당 15mg 이상의 카페인이 들은 것이라서, 그 기준 이하의 카페인을 함유한 제품에는 카페인 함유량 표기 의무가 없기 때문에 코카콜라에도 카페인 함량이 안 적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카페인 성인 남성 하루 섭취 권장량이 약 400mg 이하라고 하니 콜라를 마시는 것 가지고는 별문제 없을 것 같지만, 제가 카페인이 꽤나 잘 들어서 밤에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마시면 잠을 잘 못 자거든요.

이 때문에 차라리 당분은 물론이고 카페인도 안 들어있는 나랑드 사이다를 먹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아무래도 나랑드는 가게에서 잘 보기 힘든 반면에 코카콜라 제로는 모든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에 비치되어 있기도 하다 보니 쉽게 구할 수 있어서 한동안은 청량음료를 마실 일이 있으면 코카콜라 제로만 마실 것 같네요.

인공감미료의 유해성과 그에 대한 루머와 관련해서는 인터넷에 검색하면 많은 글들을 볼 수 있지만, 글을 읽는 것이 귀찮다 하시는 분들은 다음 웹툰의 유사과학 탐구영역 39화에서 사카린과 아스파탐에 대한 설명을 만화로 볼 수 있으니 이것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참고로 지금 리뷰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의 코카콜라 제로의 500ml 페트병의 가격은 편의점 기준 2000원입니다. 마트에 따라서는 1800원에 파는 곳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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