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XIV] 탐타라 묘소(어려움) - 어슴푸레한 탐타라 지하에서

2020. 1. 5. 15:40게임/파이널판타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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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퀘스트 '궁극의 환상 알테마 웨폰'을 클리어하면, '울다하 날 회랑'에서 '파이요 레이요'에게서 '어슴푸레한 탐타라 지하에서' 퀘스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퀘스트를 받으면 파판14 3대 초반 던전 중 하나인 '탐타라 묘소'의 50레벨 버전인 '탐타라 묘소(어려움)'을 갈 수 있게 되죠.

탐타라 묘소(어려움)이 파판14의 던전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던전 중 하나인 이유는 이 던전과 연관된 사이드 스토리 라인의 호러성 때문인데요, 호러 장르라는 게 깜놀 요소도 중요하고 스토리텔링 역시 중요하다 보니 아직 이 퀘스트를 진행하지 않은 분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마 대부분의 유저들이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가겠지만, 메인 퀘스트 중에 파판14의 가장 처음 던전인 '사스타샤 침식 동굴'을 진행하려고 던전으로 가면 던전 입구에서 '에이비어', '에다', '리아빈', '파이요 레이요'로 구성된 모험가 파티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중 리아빈은 나중에 새벽에 가입하기도 해서, 메인 퀘스트를 진행할 때 자세히 살펴봤다면 아는 플레이어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아쉽게도 리아빈은 타이탄 토벌전 이후 제국군의 모래의 집 습격으로 인해 사망하지만요.

하여튼 사스타샤에서 처음 등장하는 이 파티는 바로 다음 던전인 탐타라 묘소에서 해산합니다. 왜냐하면 리더였던 에이비어가 탐타라 묘소에서 사망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플레이어가 마도성 프라이토리움을 파괴하고 신생 2.0 스토리를 마치면 울다하에서 파이요 레이요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됩니다.

파이요 레이요에게 말을 걸면 에다에게서 청첩장을 받아서 당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청첩장에 적힌 결혼식의 신랑은 죽은 지 오래인 에이비어이며, 결혼식 장소는 에이비어가 죽은 탐타라 묘소였기 때문이죠. 이에 파이요 레이요는 다른 파티원이었던 리아빈의 행방을 모험가에게 묻지만, 이미 리아빈은 죽은 상태입니다. 불길함을 느낀 파이요 레이요와 모험가는 리아빈이 묻힌 성 아다마 란다마 교회의 묘지로 갑니다. 하지만 리아빈의 묘지는 이미 파헤쳐진 상태였고, 어쩔 수 없이 둘은 청첩장에 적힌 결혼식 장소인 탐타라 묘소로 향합니다.

 

탐타라 묘소(어려움)에 진입하면 이전에 왔을 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불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던전을 진행하다 보면 중간중간 바닥에서 에다의 찢어진 일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찢어진 일기는 에다가 미래를 위해 살겠다고 다짐하는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번째 찢어진 일기.

에다와 에이비어는 소꿉친구인 모양이군요. 그런데 일기 내용이 뭔가 이상합니다. 에다는 죽은 에이비어와 어떻게 모험을 떠난다는 것일까요?

 

3번째 찢어진 일기.

죽은 에이비어의 사랑의 속삭임이 들린다는 에다.

 

던전을 계속해서 진행하다 보면 첫 중간 보스로 '입회인 리아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에다에 의해 언데드로 되살려진 것이죠.

 

리아빈을 쓰러뜨리면 리아빈의 마지막 대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리아빈을 쓰러뜨리고 계속 진행하면 예비용 정신, 폐기된 육체 등의 던전의 실상을 짐작할 수 있는 이름의 몬스터들이 보입니다.

 

4번째 찢어진 일기.

명백히 에다의 정신이 이상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아무래도 에이비어의 머리통만을 계속해서 들고 다니는 듯한 묘한 서술을 볼 수 있습니다.

 

5번째 찢어진 일기.

에다에게는 에이비어의 환청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계속 들리는 듯합니다.

 

참고로 단탈리온이 소환될 때는 소환한 자가 움직일 수가 없게 되기 때문에 탱커나 힐러 대신 딜러가 소환을 맡아야 합니다.

 

6번째 찢어진 일기.

에다는 에이비어를 위해 강한 몸과 혼을 구하기 위해서 희생양을 모으고 있었던 듯합니다.

 

2번째 중간 보스는 '예비용 육체'로 듀라한의 모습을 취하고 있습니다. 아마 에이비어의 예비용 육체로 보이는데, 에이비어의 머리는 어디 있는 걸까요?

 

예비용 육체를 물리치고 파이요 레이요를 구해주면 그는 지긋지긋하다면서 던전에서 나갑니다.

 

파이요 레이요는 도망쳤지만 모험가는 계속 던전을 진행합니다.

 

마지막 찢어진 일기

'여기엔몸이잔뜩있어 잔뜩잔뜩잔뜩잔뜩있어 그러니까 당신도건강해질거야 건강해지면결혼식을올리자 우리는새로운세상으로떠나는거야 결혼식에는친구들을모두부르자 모두들웃는얼굴로우릴축복할꺼야 사이가정말좋았잖아우리는 다들선물을들고달려와주겠지 혼도순순히내놓을거야'

완전히 정신이 나갔습니다.

 

2넴 이후의 사잇길을 진행하다 보면 '폐기된 안구'나 '썩은 육체' 등의 실패작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에다가 에이비어를 부활시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희생자를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마지막 보스방에 진입하면 하늘에 불길한 구체가 떠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하얀 옷을 입은 에다가 무릎 꿇고 앉아있죠.

 

에다가 일어서고 구체를 바라보자

 

구체에서 에이비어의 머리가 나타납니다. 마치 아리만과 비슷한 생김새의 몬스터가 되었습니다.

 

에이비어를 쓰다듬는 에다.

 

모험가의 몸을 에이비어의 몸으로 쓰겠다는군요.

 

에다가 기괴한 웃음을 짓고 전투가 시작됩니다.

 

에다의 대사가 섬뜩하기도 하지만 슬프네요.

 

전투 중에는 필드 끝의 포탈에서 '예비 신랑'들이 종종 기어 나옵니다. 이것들이 에다에게 닿지 않도록 제거합시다.

 

자신들의 행복을 방해하지 말라고 울부짖는 에다.

 

필사적으로 저항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행복은 축복받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눈 꼭 감고 에이비어를 처치해 줍시다.

 

애원하면서 뒷걸음치는 에다.

 

결국 절벽에서 떨어집니다.

 

옷에 불이 붙은 채로 떨어지는 에다.

 

공허한 표정의 에다.

 

마지막에는 마치 다 끝나서 다행이라는 것처럼 미소 짓는 것 같습니다.

 

탐타라 묘소(어려움)에서는 모험가들이 던전을 클리어해도 평소와 달리 환호하는 모션 없이 찝찝한 표정만을 짓습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파이요 레이요는 모험가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합니다.

 

파이요 레이요가 모든 것이 끝났다는 표정으로 묘소 안쪽을 쳐다봅니다.

 

그런데!

 

그 시선 끝에는 하얀색 옷을 입은 사람이 서 있습니다.

 

기겁하는 파이요 레이요.

 

치직..

 

치직..

 

뙇!

 

엄청난 얼굴을 보여주는 파이요 레이요.

 

파이요 레이요는 비명을 지르며 묘소를 뛰쳐나갑니다.

 

모험가가 뭐가 있나 돌아보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퀘스트를 완료한 이후에 망자의 궁전 50층을 클리어하면, 계속해서 스토리가 이어지는 '어둠 깊은 곳에 바치는 기도' 퀘스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 스토리 진행했을 때 파이요 레이요만큼 놀랐습니다. 원체 공포영화도 잘 못 보는 성격이다 보니, 옛날에 분명 진행한 적 있는 퀘스트였는데도 이번에 진행할 때도 또 등골이 오싹하더군요..-ㅅ-;; 하여튼 이 퀘스트를 통해 파판14 최고의 공포 스토리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초행이라면 꼭 새벽에 불 끄고 혼자서 던전 진행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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