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CU - (집밥은씨유)크랩토핑유부초밥

2019. 10. 2. 15:25음식/리뷰

2019.5.15 글


'유부초밥'이라고 하면 어릴 때 가족끼리 봄에 소풍을 가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 소풍을 갈 때는 어머니가 항상 김밥을 싸 주셨는데, 어째선지 가족끼리 소풍을 가면 대개 유부초밥을 싸 가서 먹었었죠. 그런 추억을 가진 유부초밥이기는 한데, 유부초밥이라는 게 보통 초밥집 같은 데 외에는 팔지 않기 때문에 성인이 된 이후에는 자주 먹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김가네 같은 곳 가서 유부초밥을 먹기는 또 애매한 느낌이 들기도 하죠.

 

그렇게 막연하게 유부초밥을 먹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CU 편의점에서 '크랩토핑유부초밥'이란 걸 발견해서 냉큼 사 먹어봤습니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맛있게 먹고 그 이후에 이걸 찾으러 다시 CU에 몇 번 들렸는데, 인기 메뉴라서 이미 다 팔렸는지 계속 재고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몇 번을 도전한 후에 드디어 재고가 남아있는 것을 발견해서 사 왔습니다.

 

내용물을 보면 일본산 냉동유부에 태국산 크랩맛살, 어니언크림소스로 구성돼 있습니다. 원료 중에서 '초대리'라는 게 있는데, 뭔지 몰라서 알아보니, 밥에 간을 하기 위해서 식초 등을 사용해 만든 배합초를 초대리라고 한다네요.

한 가지 이상한 점이, 먹을 때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으라고 쓰여있는데, 밥알이 딱딱하게 굳어있는 것도 아니고 유부초밥을 굳이 데워 먹을 이유가 있을까 싶네요. 저는 유부초밥 만들 때 안 식힌 밥 넣으면 좀 별로라고 생각하는데, 혹시 유부초밥 따뜻하게 먹는 분 있나요?

 

1개당 700원꼴이지만 유부초밥 하나가 꽤나 큼직해서 그렇게까지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드네요.

 

추가로 젓가락이랑 중국산 생와사비가 들어있습니다.

잘 보면 중국산 와사비에 일본어로 마음을 다해서 만들었다고 쓰여 있는데, 이제는 중국산도 소비자를 위한 마음을 담아서 만들려나요?

 

유부초밥이 커서 맛살 부분이 용기 상단에 좀 들러붙는 게 단점입니다. 어쩌면 일부러 초밥이 크다는 걸 과시하기 위해서 용기 크기를 딱 맞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먹어보면 밥이 초대리로 간이 잘 맞춰져 있고, 맛살의 식감이 괜찮습니다. 다만 어니언크림소스 때문인지 크랩맛살의 맛이 상대적으로 눌리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먹는 것보다 와사비를 올려 먹는 게 더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운 정도는 초밥집 등에서 일반적으로 주는 와사비에 비해 좀 더 달달한 성분이 섞인 느낌이라서 별로 맵지 않네요. 와사비 정말 못 드시는 분 아니라면 별문제 없을 듯합니다.

전체적으로 가성비 나쁘지 않게 평균 이상의 유부초밥을 찾으신다면, 크랩토핑유부초밥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여기 들어 있는 와사비를 '생'와사비라고 하는데, '생'의 정의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게 생와사비인가요? 뭔가 와사비 맛 외에 단맛도 나는 걸로 봐서 여러 가지가 섞인 것 같은데요? 성분으로 생와사비를 갈아 넣은 게 있다고 해서 '생'와사비라고 이름 붙인 거라면, 생이 아닌 와사비도 있나요? 말장난 같은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