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7. 12:13ㆍ지식&정보&저장
2019.5.22 글
건전지가 다 닳아서 벽시계가 멈췄길래, 전에 쓰고 남은 건전지가 어디 있나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냉장고 냉동실에 몇 개 들어있더라고요? 알고 보니 영하의 온도에서 건전지를 보관하면 수명이 오래간다는 말을 듣고 부모님이 냉동실에 넣어놓으셨더군요. 저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 있기는 한데, 정작 건전지에는 상온 20±2도에서 보관하라고 쓰여있더라고요. 그래서 생각난 김에 어떻게 건전지를 보관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알아봤습니다.
건전지를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http://lg-sl.net/product/infosearch/curiosityres/readCuriosityRes.mvc?curiosityResId=HODA2011110090
흔히 건전지를 냉장고나 냉동고에 보관하면 수명이 연장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건전지의 전력은 화학반응을 통해 발생합니다. 건전지는 산화 환원반응이라는 화학반응을 통해 전자의 흐름, 곧 전류를 만들어내는데, 건전지는 회로에 연결돼 있지 않아도 조금씩 화학반응을 일으킵니다. 즉, 계속해서 전류를 만드는 것인데, 이것을 '방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거의 모든 화학반응은 온도가 낮아지면 그 반응 속도가 느려집니다. 따라서 건전지를 차갑게 하면 화학반응 속도가 느려져서 방전이 줄어들고 수명도 길어질 수 있습니다. 냉장고처럼 실온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 둔 건전지는 아주 적은 전류만을 만들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는 오히려 건전지 수명을 단축시키는 지름길입니다. 냉장·냉동 보관 시 습도 때문에 건전지 금속에 결로 현상으로 이슬이 맺히고 녹이 슬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습기에 닿지 않도록 밀봉하여 냉동실에 보관한다고 해도, 건전지가 얼어버린 경우 건전지에 아예 균열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냉동실이 아닌 냉장실에 밀봉해서 잘 보관한다고 해도 냉장고에서 갓 꺼낸 차가운 전지를 넣은 전기제품은 잘 작동되지 않습니다. 이 현상은 냉장고에서 갓 꺼낸 전지로 워크맨을 작동시켜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차가운 전지를 넣은 워크맨은 마치 다 닳은 전지를 넣었을 때처럼 길게 늘어지는 소리를 냅니다.
또한 위 링크를 보면 온도가 20도 이하로 내려갈수록 성능이 점점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으므로, 건전지를 낮은 온도에서 보관한다고 해서 건전지의 수명이 길어진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결론은 실온에서 적절한 보관 방법을 따르면 문제가 없다고 내릴 수 있겠습니다. 또한 최근의 알칼리 전지는 보존 기간이 충분히 길기 때문에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게 아닌 이상, 적절한 방법으로 보관했다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외의 적절한 건전지 보관 방법
1. 습기에 닫지 않도록 밀폐·밀봉해서 보관한다.
건전지를 대충 보관하면 습기 때문에 녹이 슬거나 부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습도가 높지 않은 곳에 보관해야 하며, 특히 장마철처럼 습도가 높은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퍼팩처럼 공기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물건에 건전지를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아예 진공청소기 등을 이용해 내부의 공기를 빨아들이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밀봉 용기 겉면에 건전지 구매 일자나 사용 권장 기간 등을 적어두면 더 좋습니다.
2. 온도가 높은 곳에 보관하지 않는다.
건전지를 자동차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름같이 차 내부 온도가 높이 올라가는 경우, 건전지가 방전되어 건전지의 성능과 수명이 감소하며, 심할 경우 누액·발열·파열 등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전지는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3. 직사광선에 노출시키지 않는다.
건전지를 햇빛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곳에 보관하면 건전지의 수명이 감소하므로 그늘진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2번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됩니다.
3. 충격을 주지 않는다.
건전지를 떨어뜨리는 등의 충격을 주면 건전지의 수명이 감소합니다.
4. 압력을 주지 않는다.
건전지 위에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는 등의 건전지에 압력을 주는 경우 건전지에 변형이 올 수 있습니다.
5. 같은 극끼리 나란히 보관하기
서로 다른 극끼리 마주 본 채 보관하면 전기 흐름이 생기기 때문에 저절로 건전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건전지를 같은 극끼리 방향을 맞춰 보관하라는 속설이 있습니다. 물론 건전지를 +끼리, -끼리 방향을 맞춰 보관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 이유는 혹시 모를 쇼트(합선) 때문입니다. 가령 건전지 내부에 어떤 금속선이나 금속 물질이 들어가 있다고 할 때 +끼리, -끼리 연결되면 전혀 문제없지만 +,- 끼리 서로 연결되면 쇼트가 되기 때문입니다. 즉, 이것은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서 그런 것이지 방전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건전지 사용 팁
1. 사용하던 건전지와 새 건전지를 동시에 사용하지 않는다.
사용하던 건전지와 새 건전지를 같이 사용하면, 새 건전지의 수명이 단축됩니다. 따라서 여러 개의 건전지를 사용하는 물건의 건전지를 교체할 경우, 모든 건전지를 한 번에 교체해야 합니다.
2. 사용한 건전지와 새 건전지를 같이 보관하지 않는다.
1의 이유 때문입니다.
3.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건전지를 구매한다.
건전지마다 '사용권장기한'이라고 유통기한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건전지가 아직 새것이라고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많이 방전된 상태일 수도 있으므로, 미리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기본적으로 사용할 만큼만 구매한다.
건전지를 아무리 잘 보관해도 방전이 일어나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지금 당장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5. 건전지는 일반 쓰레기로 버리면 안 된다.
건전지 안에는 수은 등의 중금속이 들어있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버리면 안 됩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경우, 폐건전지를 버리는 곳이 마련돼 있으니 문제가 없습니다. 주택 등에 거주하는 경우는 조금만 알아보면 폐건전지를 처리하는 방법이 별도로 마련돼 있으니, 귀찮더라도 환경을 위해서 아무렇게나 버리지 말아 주세요.
6. 다른 종류의 건전지를 섞어 사용하지 않는다.
당연히 용량이 다른 건전지끼리는 섞어 사용하면 안 됩니다. 또한 다른 상표의 건전지도 섞어 사용하면 건전지에 좋지 않으니 동일한 상표의 건전지끼리 사용하세요.
이렇게 건전지 보관 방법과 사용 팁들을 알아봤는데, 혹시 제가 놓친 부분 있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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