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공모주 중복 청약 막차 타기

2021. 5. 1. 13:01잡담

올해 IPO(기업공개) 공모주 청약 방식이 바뀌어 개인들의 청약 참여 기회가 확대되면서 사회적으로 공모주 붐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여러 증권사에 공모주를 중복 청약하는 게 가능한 상황에서 온라인으로는 단기간에 계좌를 여러 개 만드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모주 청약을 위해 증권사에서 직접 증권 계좌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죠.

저도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시즌 때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증권계좌를 은행까지 방문해 가면서 3개나 더 만들고, 그 이후로도 다른 증권사에서 주관하는 공모주 소식이 들리면 계속 새로운 계좌를 만들고 공모주 청약에 참가했습니다.

그래도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공모주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몰린 덕분인지 지금까지 있었던 공모주들은 첫날 수익률이 전부 따상이나 그에 가깝게 나온 덕분에 꽤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었네요.

그렇게 공모주로 여러 번 꿀 빨고, 이번에 4월 28일부터 4월 29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SKIET 청약도 신청했습니다.

오는 6월부터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금지되기 때문에 이번 SKIET 청약이 공모주 붐의 끝물이라는데요, 그래서 사람이 더 몰린 건지, 지금까지의 IPO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SK바사 때보다 SKIET 청약하는 게 힘들더라고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SK증권 이렇게 다섯 증권사가 나눠서 신청을 받는 데다가,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건데도, 사람이 너무 몰려서 서버가 맛이 갔는지 청약은 물론이고 단순 이체도 안 되더군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까 사람이 빠져서 무사히 청약을 완료할 수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인기를 보아하니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기만 한다면 SK바사 때처럼 따상은 문제없겠네요.

이 정도면 SKIET도 SK바사처럼 온 국민 재난지원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인 것 같은데, 혹시 꽁돈 못 받으시는 분 없으면 좋겠습니다.

여담으로,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계좌를 하나 만들면 대포통장이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는다는 이유로 20 영업일 이내에는 새 계좌를 만들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온라인이 아니라 직접 은행이나 증권사에 방문하면, 아니 증권사와 연계를 한 은행 하나에만 방문하면 한 번에 증권사 계좌를 여러 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무의미한 제도라는 겁니다.

아예 SK증권처럼 다른 금융기관들도 온라인은 물론이고 오프라인에서도 20 영업일 이내에는 계좌를 만들 수 없게 하든가, 오프라인에서는 되는 걸 온라인에서만 안 되게 막은 건 단순히 계좌 만들려는 사람들을 괜히 불편하게 만들 뿐이잖아요...

또한 저 제도가 제대로 시행된다고 해서 대포통장이나 보이스피싱을 막을 수 있느냐 한다면, 그것도 아닐 것 같은 게... 단순한 탁상행정의 산물로밖에 안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