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0. 20:03ㆍ후기&리뷰&소개/영화
2019.1.28 글
(스포일러 주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2003)을 봤습니다.
영화 장르 분류가 ‘범죄, 스릴러, 드라마’로 되어있어서, 보기 전에는 범죄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기대했습니다. 제가 기존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가 범죄스릴러 장르에 출연한 것을 본 적이 없어서 영화 장르가 그게 맞나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제목도 ‘캐치 미 이프 유 캔’인만큼 장르가 맞겠거니 생각하고 인물 간의 쫓고 쫓기는 스릴이나 액션을 기대하고 영화를 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이 영화의 장르는 스릴러보다는 드라마 위주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호평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예상과 다른 내용이 전개되길래 좀 심심하게 봤네요.
영화의 전체 플롯상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희대의 사기꾼이기도 하지만 행복한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발버둥치는 10대 소년’이라는 테마를 중점으로 영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의 방황이 부모님의 이혼 때부터 시작되기도 하고, 그가 칼 핸래티에게 크리스마스마다 전화를 거는 점에서도 그가 사실은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싶어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핸래티도 초반에는 애버그네일 주니어를 잡는 것에만 열중하나, 그 역시 이혼으로 인한 정서적 상실감을 애버그네일 주니어를 믿음으로써 채우고자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영화 내용 중에서 둘 간의 두뇌싸움을 통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 몇 있기는 하지만, 그런 장면들이 중요하게 다뤄진다기보다는 지나가는 에피소드 중의 하나로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스필버그 감독이 스릴을 중점으로 영화를 전개하는 것이 스릴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애버그네일 주니어가 자신이 더 이상 쫓기는 신세가 아니며, 지금이 바로 자신이 그렇게 원하던 평범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깨닫는 위 장면은 이 영화의 주제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There's no wrong answer."
이것이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이 모든 10대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확신하지 못 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지 못 하고 방황하더라도 결국 모든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죠.
총평 ●●●◐○
영화 전체적으로 등장인물들의 연기가 볼만합니다. 영화의 줄거리가 실존인물의 일대기를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건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사건보다는 인물 위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연기와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영화 내의 인물과 사건의 밸런스가 무너졌고, 영화의 집중선이 통일되지 않고 어긋난 느낌이 들어서 영화 내내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실제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의 삶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이 있다면 아래 링크들을 타고 가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 피키캐스트에서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의 자서전을 기반으로 쓴 각색물
https://www.pikicast.com/#!/menu=series&series_id=203206
-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 본인의 홈페이지(영어)
https://www.abagnale.com/index2.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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