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2. 10:58ㆍ잡담
1. 딴짓
「딴짓: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때에 그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행동을 함. 또는 그런 행동.」
보통 '딴짓'이라고 하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있어도 그것을 미루거나 혹은 지금 중요한 일을 하는 도중이라고 해도 그 일에서 마음이 떠나 덜 중요하거나 하나도 안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힘든 순간을 회피하고 즉각적인 즐거움을 찾는 것이 어찌 보면 인간으로서 당연한 행동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행동 양식의 재미있는 점은 막상 힘든 상황을 회피하고 논다고 해도 별로 즐겁지 않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놀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노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기 때문이니까요.
잠시의 기분전환 겸 휴식을 통해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면 이상적이겠지만, 대개는 휴식의 길이를 조절하지 못하고 시간을 허비하다 죄책감이나 자기혐오의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 결과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은 해야 하는 일을 단지 미룰 뿐이라는 건 알지만 힘든 상황은 회피하고 싶고, 그렇다고 힘든 상황을 회피하고 놀자니 마음은 편하지 않고, 이를 극복하려다가 실패하는 식의 상황이 계속 반복되죠.
할 일을 미루는 사람의 심리에 대한 테드 강의도 있는데요, 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강의에서도 제시하지 못했지만, 이 영상을 보면 적어도 나만 이런 문제를 겪는 것은 아니라는 위안 정도는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막상 강의 영상을 보라고 추천하는 저는 이 영상이 몇 년 전에 유튜브 추천 동영상에 떴을 때 나중에 볼 동영상에 저장해놓고 몇 달 동안 보는 걸 미뤘다는 건 안 비밀...ㄷㄷ
결국 일을 미루는 심리를 극복하는 방법은 생각하는 것을 당장 행동으로 옮기는 것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시작한다고 해도 얼마 안 있어 포기하기 십상일 수도 있겠지만, 작심삼일이라도 무한 반복하면 마지막에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겠습니다.
2. 먹방
지금까지 먹방을 볼 때마다 먹방을 하는 사람의 입담이나 음식을 먹는 그 기획된 상황의 재미 정도로만 먹방을 본다고 생각했는데요, 그게 다 먹방을 찍는 사람들이 먹부림 기본기가 있어서 그렇게 받아들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연히 잘 못 먹는 사람이 먹방을 하는 것을 봤는데, 노력하는 게 눈에 보이기는 하는데 보면 볼수록 오히려 식욕 떨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진짜 못 먹더라고요. 단순하게만 보이던 먹방도 재능이 필요한 영역이었군요.
3. Enter
티스토리에서 단락 앞뒤 공백 사용 여부 설정이 뭔가 알아보다가 엄청난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Enter 키'는 '줄 바꿈' 기능을 하는 키가 아니라 '문단 나눔' 기능을 하는 키라는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죠.
Enter → 문단 나눔 → <p>
Enter + Shift → 줄 바꿈 → <br>
즉, Enter 키의 html 태그는 문단 나눔을 의미하는 <p>이므로, 줄 바꿈 <br>을 하고 싶다면 'Enter + Shift'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뭐, 실질적으로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들 입장에서는 Enter나 Enter + Shift나 겉으로 보이는 면에서는 차이가 없으므로 지금까지 하던 대로 엔터 키를 사용해도 별 상관은 없는 문제입니다.
혹자는 가독성을 좋게 하기 위해서 엔터 키를 여러 번 사용할 경우 검색 엔진이 보기에는 그 문서에 비어있는 문단이 많다고 판단해서 이상한 글이라고 판단할 수 있으므로 검색 엔진 최적화를 하기 위해서는 시프트 엔터 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만, 요즘 인터넷 환경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IT 전문가들이 가장 잘 알고 인터넷 환경을 검색 시스템에 잘 반영하고 있을 것이므로,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그런 것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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