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 가족 The Simpsons s02 e02 - Simpson and Delilah

2021. 1. 22. 10:16후기&리뷰&소개/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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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 같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시트콤 애니메이션인 '심슨 가족'의 시즌2 에피소드2 '심슨과 데릴라'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에피소드의 제목은 '삼손과 데릴라'의 패러디입니다. 구약에 등장하는 인물인 머리카락에서 힘이 솟아나는 '삼손'이 모티브라는 점에서 이 에피소드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여느 날처럼 다 함께 TV를 보고 있는 심슨 가족을 비추면서 에피소드가 시작합니다.

초등학생 수준 퀴즈도 다 틀리는 호머... 참고로 답은 비스마르크입니다.

퀴즈 중간에 광고가 나옵니다.

바로 획기적인 성능의 탈모 치료제 "디목시닐" 광고입니다.

이 디목시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단 두 가지의 탈모 치료제 중 하나인 '미녹시딜'의 패러디입니다.(나머지 하나는 '프로페시아'라는 상품 이름으로 더 유명한 '피나스테리드')

유감스러운 점은 심슨의 디목시닐이 정말 획기적인 효과의 발모제로 나오는 것과는 달리 현실의 미녹시딜은 유의미한 효과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상품이라는 겁니다.

머리에 대한 갈구를 보여주는 호머ㅜㅜ

마지는 대머리에게는 헤어날 수 없는 매력이 있다고 위로하지만, 머리가 있다면 그 매력이 2배가 되겠죠.

하여튼 디목시닐을 사러 왔지만, 1000달러는 너무 비쌉니다.

힘없이 돌아나가는 호머.

그래놓고는 직장 동료들에게 허세를 부립니다.

기분이 안 좋으니, 타르타르 소스가 적은 게 더 짜증이 납니다.

투표권도 없는 대머리의 불평 따윈 아무도 안 들어줍니다.

그래도 레니가 호머를 위해 보험 꼼수를 알려줍니다.

들킬까 봐 걱정하는 호머.

상아 효자손ㅋㅋ

다시 의사에게 가 보험처리되냐고 물어보는 호머.

어림없는 소리!

그런데

사실 어림 있는 소리였습니다.

기분 좋아진 호머ㅎㅎ

물구나무 신발ㅋㅋ

기적을 비는 호머.

다음날, 진짜 기적이 일어납니다.

I have hair!

동네 사람들!

동네방네 자랑하는 호머.

호머 본인이 행복하니, 세상 모두가 행복합니다.

20년 만에 이발소를 간 호머.

20년 만에 되찾은 즐거움?

앙숙인 셀마랑 패티와 함께 저녁을 먹는다는데도 기분 좋은 호머.

셀마와 패티도 침을 질질 흘릴 정도로 멋있어졌습니다.

하지만 남자들은 헤어스타일 달라진 것 정도는 눈치도 못 채죠.

CCTV로 직원들을 감시하는 번즈.

맘에 안 들지만 노사 합의상 1년에 1명은 승진시켜야 한답니다.

이때 호머가 눈에 띕니다.

스미더스도 인정할 정도의 변화. 이 부분이 어쩌면 스미더스가 일반 남자들과는 성적 지향이 다르다는 복선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바로 이사로 승진시킵니다.

비서를 뽑는 호머.

마지는 여자 비서를 뽑는 것에 불만입니다.

그런 와중에 칼이라는 남자가 비서 면접을 보러 옵니다.

바로 채용하라는군요.

면접 중에 스미더스가 내일 중역 회의에서 입도 뻥긋하지 말라고 전하고 갑니다.

바로 상황을 눈치채고 호머를 도발하는 칼.

호머는 사실에 화도 못 냅니다.

호머의 자신감을 북돋워주는 칼.

자신감을 얻은 호머.

바로 칼을 채용합니다.

Let's go shopping!

배에 힘주는 호머.

배에서 힘 빼요.

재단사에게 알아서 하라네요.ㅋㅋ

마지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결혼기념일이야?

 

Am I in trouble? lol

결혼기념일을 까먹어도 괜찮다고 할 정도로 기분이 좋은 마지.

그런데 서프라이즈!

(감동)

사실 칼이 보낸 거였습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중역 회의 중.

중역들이 하나씩 의견을 내는 와중에 호머는 입 꾹 다물고 있습니다.

제안들이 하나같이 맘에 안 드는 번즈.

번즈가 의견을 물어보고서야 비로소 입을 엽니다.

타르타르 소스 좀만 더...

바로 성과가 나옵니다.

웃긴 점은 호머가 원래 하던 일을 안 한 덕분에 나타난 성과라는 점입니다.

보이는 결과에 만족한 번즈는 호머에게 화장실 열쇠를 주기로 합니다.

겨우 화장실 열쇠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 화장실이 아닙니다.

호머가 아주 맘에 든 번즈.

심복인 스미더스도 제낄 정도입니다.

질투하는 스미더스.

그날 밤, 스미더스는 호머를 쫓아낼 방법을 바로 찾아냅니다.

남자의 질투는 무서워요.

한편, 돈을 다 써버려서 돈이 없다고 마지가 말합니다.

돈은 써 버려야 다시 들어오는 거야~

What does my little girl want?

역시 조숙한 리사.

아무리 조숙하대봤자, 애는 애죠.

번즈가 호머에게 연설을 맡깁니다.

호머의 횡령을 이르는 스미더스.

상아 효자손을 못 사서 화난 번즈.ㅋㅋ

칼에게 연설문 작성을 도와달라는 호머.

님 연설 안 해도 됨.

님 해고임.

갑자기 칼이 호머를 감싸줍니다.

뜻대로 되지 않아 화난 스미더스.

My reasons are my own.

(감동)

칼을 배웅합니다.

D'oh!

그저 빛...

해고는 칼 덕분에 겨우 면했지만, 이제 호머 알아서 해야 합니다.

그 와중에 집.

바트는 수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촥! 촥!

Bart! What are you doing!?

디목시닐을 다 흘려버렸습니다.

죽어라!

바트는 마법의 주문을 욉니다.

효과 확실하구만.

세 가지나?

끔찍한 진실.

내가 잠재적 대머리라니!

저축을 안 해서 디목시닐을 다시 살 돈이 없습니다.

바닥에 머리를 문지르는 호머.

ㅜㅜ

연설 5분 전.

놀랍게도 책상 위에 칼이 쓴 연설문이 올려져 있습니다.

편지만 보낸 줄 알았는데, 사실 칼이 호머 바로 뒤에 서 있었습니다.

자신감을 잃어버린 호머.

머리와 자신감은 상관없다는 칼.

칼의 호머에 대한 감정은 사랑이었군요.

Now, go get'em, tiger!

이 에피소드가 나온 시대상을 생각하면 정말 파격적인 장면입니다. 참고로 칼의 멀끔한 모습이나 커다란 집 같은 건 당시의 게이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합니다.

자신감을 되찾고 연설을 시작합니다.

대마리가 된 호머의 모습에 어처구니없어하는 번즈.

그래도 호머는 자신 있게 연설을 이어나갑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연설 내용은 안 듣고 그의 머리만 봅니다.

번즈도 대머린데ㄷㄷ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나갑니다.

연설은 망하고 호머는 사장실로 호출당합니다.

Dead man coming through.

마음과는 다르게 안 자르겠다는 번즈.

동병상련을 느껴서 봐주는 거랍니다.

또 간신히 해고는 면했지만, 잠이 오지 않습니다.

다시 자신감을 잃은 호머ㅜㅜ

호머를 위로하는 마지.

낮의 서프라이즈 이벤트 때 들은 노래를 불러줍니다.

You are so beautiful to me~


뜬금없이 갑자기 왜 심슨 에피소드에 글을 썼냐면, 발모제 관련 글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탈모는 우성 형질이라서 부모나 조상 중에 탈모인 분이 있었다면 쉽게 유전되는데, 탈모는 진행을 막을 수 있을 뿐 되감기가 안된다는 말도 있기도 하고,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부터 미리 대비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디목시닐이 생각나서 이 에피소드를 오랜만에 찾아봤는데, 막상 보니 디목시닐보다는 다른 요소들이 더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줘서 다시 본 건데도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초기 시즌의 클래식 버전 심슨은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시청자에게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기 때문에 최고의 가족 애니메이션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후기 시즌으로 갈수록 유치 노선을 강화하는 바람에 옛날의 그 맛이 안 산다는 거죠. 다른 클래식 애니메이션인 스폰지밥이 언제부턴가 재미 없어진 것도 이와 동일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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