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신

2019. 8. 15. 12:28후기&리뷰&소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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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9.18 글


신 6
국내도서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 임호경역
출판 : 열린책들 200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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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드디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을 다 읽었습니다.

완결이 난 지는 한참 지났지만 읽기를 미루다 보니 이제야 독파했네요.ㅎㅎ

사실 4권까지는 금방 읽었는데, 5,6권이 출간되고 결말이 별로라는 소문이 들리길래, 무서워서 못 읽었거든요..

 

책에 대해서 한줄평을 하자면 '작가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하는 사람이든 나쁜 평가를 하는 사람이든 딱히 이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결말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듯하지만, 일단은 이 결말로 '타나토노트'-'천사들의 제국'-'신'을 이어온 시리즈가 완결이 됐기 때문에 나름 의미 있는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식으로 결말을 내놓고 설마 후속작이 더 나오지는 않겠지요.

뭐, 작가가 상식을 좀 벗어나는 사람이라서 더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이게 완결판이라고 생각되네요.

 

개인적인 평가를 내려보자면 솔직히 말해서 '신'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내리지는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영 취향에 안 맞아서...

 

시리즈의 시작인 '타나토노트'는 처음 읽었을 때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승으로의 탐사'라는 흥미로운 주제가 맘에 들었거든요.

'테라 인코그니타'라는 말을 통해 미지에 대한 동경과 탐구가 이 책 내용의 주요 줄기라는 것을 잘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타나토노트' 다음 시리즈인 '천사들의 제국'은 사실 '신'을 4권까지 읽은 다음에 읽었습니다.

신을 읽다 보니 등장인물들이 종종 '사랑을 검으로, 유머를 방패로'라는 슬로건을 외치는데 어디서 나오는 건지를 모르니 딱히 공감이 안 가더라고요. 그 외에 마릴린먼로라는 등장인물 같은 경우처럼 기본적으로 천사들의 제국을 독자가 읽었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진행하길래, 신 내용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천사들의 제국'을 읽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천사들의 제국'은 불호였습니다. 작가의 생각에 딱히 공감이 안되다 보니 책의 내용에 몰입해서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내용 이해만 한다는 느낌으로 대충 읽었네요.

 

'신'의 내용은 제우스가 등장하는 부분 정도까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우스 위로 또 뭔가가 있다는 관점도 맘에 들고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용을 어떻게 끌어 나갈까 하는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으로 봤죠.

결말 자체를 놓고 봤을 때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주 속에 우주', '지각하고 지각됨으로써 존재'라는 주제는 흔하지만 나쁘지는 않은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전 이런 주제는 맨인블랙 영화에서 처음 봤습니다.

물론 이런 애매한 결말이 맘에 안 드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지만, 저는 이런 식의 결말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개인마다 취향은 다를 수 있으니까 그러려니 해 주세요.

 

제가 맘에 안 들었던 부분은 주인공 '미카엘'이 형벌을 받고 인간이 되었을 때입니다.

이 때 작가는 주인공을 통해 작가 자신을 비추는 식의 내용을 전개하죠.

'현대에는 인정받지 못해도 후세에는 새롭게 조명받을 것', '굳은 어른들이 아니라 열린 마음의 사람들만이 이해'라는 식의 생각이 나오는데요.

저는 오히려 이런 내용 때문에 작가가 '열린 마음의 사람들'과는 반대의 '닫힌 사람들'로밖에 안 보이더라고요. 뭔가 선민사상을 가지고 자신은 항상 옳다는 식의 생각을 하는데, 오히려 그런 아집에 사로잡혀서 더 넓은 생각을 못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이 책 내용은 참신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내용 전개에서는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었어도 내용 자체의 참신함은 맘에 들었기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 책을 한 번 정도는 읽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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