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봄봄 - 딸기레몬에이드

2020. 12. 11. 18:19음식/리뷰

요즘 '카페 봄봄'에서 딸기 음료를 종류별로 팔고 있습니다. 딸기 음료야 카페라면 어딜 가든 팔고 있는 음료고, 느낌상 1년 내내 딸기 음료 이벤트를 하고 있는 것도 같아 딱히 특별할 것도 없지만, 동생이 여기서 사 온 딸기 음료를 먹고 직접 사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부어 봄봄을 방문했습니다.

제가 걸음을 하게 만든 그 음료는 바로 '딸기레몬에이드'라는 에이드 종류의 음료였는데요, 가격은 미디엄이 2500원이고 라지가 3000원이라는데, 당연히 가성비의 민족이라면 라지를 고를 수밖에 없겠죠?

참고로 이건 전체 메뉴 가격표입니다. 자세히 보고 싶으시면, 사진 클릭해서 확대해서 보세요.

일부러 사긴 했는데, 사실 엄청 맛있어서 산 건 아닙니다. 한 모금 얻어 마셨을 때 이상한 맛이 났는데, 동생이 이상한 맛이 아니라고 주장하기에 확인차 산 것뿐...

분명 겉보기에는 레몬과 딸기 블록이 들어 있어 신선한 맛이 날 것 같지만, 그 예상과는 달리 어릴 때 먹던 딸기맛 물약 맛이 생각납니다. 딸기맛이긴 한데, 딸기맛이 아닌 기침약의 그 오묘한 맛을 아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 오묘했던 맛처럼, 이 딸기레몬에이드도, 보통 '에이드'라고 하면 생각나는 투명하고 청량감 드는 맛이 아니라, 뭔가 흰색이 섞인 탁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엄밀히 말하자면, 뒷맛이 쓰지 않고 과일의 신맛이 느껴지고, 탄산의 톡톡 쏘는 맛도 있기 때문에, 그 딸기맛 물약과는 많이 다른 맛이긴 하지만, 하여튼 딸기맛 물약이 생각나는 그런 맛입니다.

왠지 게임에서 체력을 채워주는 빨간 포션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런 맛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에 편의점에서 'HP', 'MP'라는 이름의 음료수를 팔던 적이 있었는데, 그것들을 볼 때마다 항상 맛은 궁금했지만 막상 사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 맛과 비교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네요.

개인적으로 맛있다고 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딸기맛 물약의 쓴 냄새와 쓴맛은 안 나지만 약맛이 연상되는 오묘한 맛과 당분을 많이 넣어서 맛없는 걸 억지로 맛있게 만든 것 같은 느낌이 점수를 많이 깎아먹네요.

얼음이 녹아 음료 농도가 옅어지면 스크류바맛 같은 느낌도 드는데, 이게 차라리 더 낫습니다. 어쩌면 원액이 너무 진해서 별로였던 걸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