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가 된 네이버 인플루언서

2020. 11. 6. 21:37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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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인터넷 서핑을 하던 와중에 웃긴 글을 봤습니다.

이게 뭐냐면, 어떤 게임 블로거가 본인 '네이버 인플루언서' 페이지에 공지라고 올린 글입니다.

이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 미리 알아야 할 점은, 네이버에서 올해 초부터 '네이버 인플루언서' 제도를 실행하고 있는데요, 이 인플루언서의 팬(팔로워 개념) 수가 3000명 이상이 되면 '프리미엄 광고'를 사용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인플루언서가 된 사람들이 팬을 모으기가 힘드니까 서로 팬을 해주는 '맞팬' 행위를 통해 팬 숫자를 늘리는 일종의 어뷰징 행위를 한다는 것이죠.

백보 양보해서 그런 어뷰징 행위까지는 네이버에서 눈감아주고 있어서 괜찮다고 쳐도, 먼저 다른 인플루언서에게 팬을 신청하고 그 사람이 맞팬을 안 해주면 개념 없다고 상대를 까내리는 정말 개념 없는 생각을 대놓고 표출하는 사람들이 인플루언서라고 자랑하고 다니다니...애초에 상대는 받아주지도 않았는데 손절하겠다는 건 또 뭘까요ㅋㅋ

그렇게 팬 3000명을 넘기면 뭐 합니까, 글 평균 조회수는 200명도 안 되는데. 말 그대로 지금 네이버 인플루언서는 '그들만의 리그'입니다.

심지어 IP 변환을 이용하는 조회수를 조작하여 인플루언서 제도를 악용할 수 있는 매크로 프로그램에 대한 스팸 메일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네이버에서는 나름 야심 차게 네이버 인플루언서를 시작해 놓고 사후 관리는 안 하는 걸까요?

이렇게 네이버 인플루언서는 사용자의 문제와 운영의 문제가 겹쳐 서비스가 시작된 지 1년도 안 돼서 갈라파고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갈라파고스화의 끝이 어떻게 되는지는 많은 전례들을 통해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멀리 갈 필요 없이 당장 같은 네이버의 서비스인 네이버TV가 어떤지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여담으로, 네이버 인플루언서만이 아니라 일반 블로그나 포스트도 좀 관리하면 좋겠네요. 몇 년 동안 계속 이런 스팸을 받으면 바로 블락 먹이고 신고를 하는데, 그게 의미가 있는 행위인지 뭔지 전혀 모르겠네요. 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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