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5. 23:59ㆍ잡담
'Lottery: A tax on people who are bad at math.', 그러니까 '로또는 수학을 못 하는 사람들에게서 떼는 세금이다'라는 말은 미국의 작가 '엠브로스 비어스'가 한 말이라고 합니다.
뭐, 우리나라 로또 1000원의 기댓값이 500원이라고 하니, 사면 살수록 손해를 봄에도 불구하고 계속 로또를 사는 것은 수학을 못 한다고 볼 수 있겠죠.
이런 수학적인 계산이 바로 맘에 와닿지 않는다면 다르게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1,2,3,4,5,6을 찍는 것이나 다른 무작위 숫자 6개를 고르는 것이나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똑같다고요.
연속된 6개의 숫자가 나타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막연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1,2,3,4,5,6이 나타날 확률 역시 다른 6개의 숫자가 나타날 확률과 동일한 약 814만 분의 1입니다. 즉, 무작위 숫자 6개를 골라 로또에 도전하는 것은 보통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에 도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죠.
뭐, 그렇다고 해서 저는 로또를 구매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로또를 구매함으로써 일주일 간의 '기대' 또는 '행복' 또는 '희망'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또한 0.0000001%가 0%보다는 분명 가능성이 있기도 하고요. 어떤 사람이 평생 하느님께 로또에 당첨되게 해달라고 빌었지만 결국 당첨되지 못한 상태로 생을 마감해서, 하늘나라에서 하느님을 만나 왜 로또에 당첨되게 해주지 않았냐고 물으니, 하느님이 "로또를 샀어야 로또를 당첨되게 해주지"라고 했다는 농담도 있잖아요.ㅎㅎ
물론 한 달에 몇백씩 갖다 붓는 것은 찬성하지 않습니다. 그건 가챠에 수천씩 꼬라박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으니까요.
여담으로, 로또를 살 때 1,2,3,4,5,6을 찍는 행위는 확률적으로 다른 번호 6개를 찍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만, 현실적으로는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로또는 번호를 맞춘 사람들에게 당첨금을 분배하는 형식인데, 실제로 1,2,3,4,5,6을 찍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진짜 1,2,3,4,5,6이 당첨 번호가 된다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당첨금을 나눠 가져 몇백만 원씩밖에 가져가지 못하기 때문에 그럴 바에는 다른 번호 6개를 찍는 것이 낫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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