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17. 12:39ㆍ잡담
소위 '프린터 경제학'이라고 하는, 프린터 자체는 저가 혹은 아예 공짜에 판매하지만, 프린터에 사용하는 잉크 가격을 비싸게 하여 손해를 메꾸는 프린터 업계의 전략이 있습니다.
구입 비용을 낮춰 소비자들의 초기 거부감을 줄인 대신에 유지 비용을 더 높게 하여 이익을 내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라는 속담이 정말 잘 어울리는 상술의 일종이죠.
이는 프린터 브랜드마다 서로 다른 잉크 카트리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체재로 다른 잉크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인데요, 반영구적성 상품과 마모성 상품이 결합된 프린터나 면도기 같은 제품 외에는 독점 방지법이라든가 하는 다른 외적인 이유가 여럿 있기도 해서 쉽게 보기 힘든 광경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와 유사한 사례를 보게 되었는데요, 바로 전자담배입니다.
몇 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전자담배는 기기를 싸게 판다는 마케팅을 펼치는 동시에 내부에 넣는 용액은 비싸게 파는 식으로 이익을 내는데, 이런 판매 전략은 앞에서 본 프린터 판매 전략과 완전히 동일하죠.
여기에 전자담배는 중독성이라는 측면에서 소비자가 전자담배를 한 번이라도 사용했을 시 전자담배의 마수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만들기 때문에 프린터와 비교했을 때 해당 전략이 더 유효합니다.
그나마 어른들은 이런 상술에 쉽게 넘어가지 않을 수 있더라도, 문제는 아직 사회 경험이 부족한 미성년자들이 이런 수법에 쉽게 낚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전자담배는 기존 담배보다 피우기에 편리하고 디자인이 세련되며 무엇보다 안 좋은 냄새는커녕 오히려 과일 같은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청소년이 담배에 거부감을 거의 가지지 않게 되고, 실제로 최근 몇 년 간 감소세이던 청소년 흡연율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죠.
제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담배 냄새를 극혐해서인데요, 그 말인즉슨 담배 냄새가 좋았다면 저 같은 비흡연자도 흡연자로 성장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생각해보면, 미성년자가 아닌 성인 입장에서 봐도 담배를 피우면 일하는 중에 잠깐 쉬러 나가기에도 좋고, 담배 피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뻘쭘하게 멀뚱멀뚱 서 있기보다는 같이 담배를 피우는 것이 좋으니까 성인이지만 전자담배를 새로 시작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나마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논란이 되고 업계 관련 규제가 형성되었는지, 이전과 같이 대놓고 파는 것은 잘 보이지 않고, 유행도 많이 가신 것 같지만, 잘 찾아보면 기기를 싸게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고 실질적으로 예전과 다를 바가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많이 우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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