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커피] 아카페라 스페셜티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2020. 10. 24. 15:25음식/리뷰

오랜만에 편의점 커피 리뷰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오늘 리뷰할 커피는 빙그레의 '아카페라 스페셜티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입니다.

 

[커피] 아카페라 스페셜티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오늘 리뷰할 제품은 '빙그레'의 '아카페라 스페셜티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입니다. 후, 이름 한번 길군요. 영양성분표는 위와 같습니다. 아메리카노에 영양성분표는 별 의미 없겠지만요. 여담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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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리뷰한 '아카페라 스페셜티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와 같은 라인업의 제품이라서 그런지, 그것과 마찬가지로 이름이 엄청 기네요.

보통은 같은 라인업 커피 제품에 이미 아메리카노가 있으면 다른 제품으로는 카페라테라든가 스위트 아메리카노처럼 다른 종류의 커피를 출시하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요, 재미있게도 아카페라 스페셜티는 얼마나 맛에 자신이 있는지 아메리카노 제품을 두 종류나 출시한 게 신기해서 이것도 구매해봤습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와 비교했을 때, 성분은 어떤 커피 추출액을 사용했느냐 정도 말고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뭐, 사실 아메리카노라는 것 자체가 다른 원두를 쓰는 것 외에는 원재료 면에서 큰 차이가 있기가 힘들겠지만요.

탄자니아 킬리만자로는 '풍부한 바디감과 스모키한 풍미'를 자랑으로 한다는군요. 실제로 마시다 보면 고기에 불맛을 입힌 것처럼 연기 맛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플라시보 효과일 뿐일까요??

테이스팅 노트에 적힌 단맛 수치가 3점이라는 것에 맞게 단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한데, 어쩌면 제 미각이 미쳐가기 시작해서 달다고 착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신기한 점은, 1+1으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도 한 병 같이 사서 맛 비교를 해 봤는데, 탄자니아 킬리만자로를 마시고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마시니까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에서 확실히 과일향이 나더라는 것입니다.

전에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리뷰를 할 때는 과일향 같은 건 안 난다고 했는데, 이렇게 비교를 하니까 둘이 확실히 차이가 나더라고요. 왠지 바리스타가 되는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커피맛의 차이를 느끼고 재미를 들이게 되어 커피에 파고들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나저나 커피를 설명할 때 저 '바디감'이라는 단어가 뭘 의미하는 건지는 여전히 감이 안 오네요. 막연하게 밀도가 높다거나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런 것만으로는 바디감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저 바디감을 다른 음식으로 예를 들면, 물은 바디감이 없고 우유는 바디감이 있는 거고, 맑은 콩나물국은 바디감이 가볍지만 설렁탕은 바디감이 무거운 거거든요?

그런데 애초에 커피끼리 비교했을 때 '뭐가 더 진하다' 이런 거는 로스팅 방식에 의해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고, 커피라는 식품이 대체로 무겁고 느끼한 음식을 먹었을 때 그 느낌을 지워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바디감을 단순히 가볍고 무거운 느낌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커피잘알이 되면 바디감이 뭔지 알 수 있을까요? 문제는, 커피잘알이 되려면 커피를 자주 마셔야 할 텐데, 요즘 하루에 편의점 커피 한 통도 다 못 마시겠다는 겁니다.

잠들기 6시간 전에 커피를 마셔도 밤에 잠이 안 올 정도... 대안으로 반 병 정도만 마시면 괜찮지만, 갑자기 왜 이렇게 카페인지 잘 들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하여튼 그래서 요즘 커피를 잘 못 마시겠기에 커피 리뷰도 잘 못 올리겠고, 커피잘알이 되기 위한 길도 멀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