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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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남산의 부장들 - 건조한 듯하지만 건조하지 않은 관점의 영화
오늘 리뷰할 영화는 '남산의 부장들'입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본지 이미 몇 개월이 지났지만, 리뷰를 미루다 보니 이제야 글을 쓰게 되었네요. '남산의 부장들'은 '10.26 사건'이 있기까지의 40일간을 담은 팩션(Faction=Fact+Fiction) 영화로, '내부자들'과 '마약왕'을 만든 '우민호' 감독의 작품이며, '김규평' 역에 '이병헌', '박통' 역에 '이성민', '박용각' 역에 '곽도원', '곽상천' 역에 '이희준'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제목인 '남산의 부장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던 중앙정보부장들을 남산의 부장들이라고 불렀던 것에서 따 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명시하면서도, 재미있게도 영화에 등장..
2020.09.10 -
빌리 엘리어트 '제이미 벨' 닮은꼴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EBS 일요시네마에서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가 나오길래, 오랜만에 해당 영화를 봤습니다. 역시 명작이더군요. 하지만 오늘은 영화 내용에 대해서가 아니라 다른 것에 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영화의 주인공 '빌리 엘리어트'를 연기한 배우에 대해 말이죠. 옛날에 이 영화를 볼 때는 이 아역 배우에 대해 딱히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영화를 보다 보니 이 배우가 누군지 알겠더라고요. 바로 '제이미 벨(Jamie Bell)'이더라고요. 누군지 모르시겠다고요? 혹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보셨나요? 보셨다면 잘 기억해보세요. 맞습니다. 설국열차의 주인공 '커티스'의 오른팔인 '에드가' 역할을 분했죠.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적 있는 영화 '점퍼'에서도 주인공의 조력자인 '그리핀' 역할로..
2020.06.09 -
[영화 리뷰] 인크레더블 2 - 14년 동안 기다렸던 것치고는 아쉬운 영화
(스포일러 주의!) '인크레더블 2(Incredibles 2)'는 2004년 개봉한 '인크레더블(The Incredibles)'의 후속작으로, 전작이 개봉하고 14년이나 지나서 개봉된 영화입니다. 전작인 '인크레더블'은 제가 알기로 픽사 영화 중 유일하게 등장인물들이 사망하는 등 꽤나 현실적인 요소를 극에 삽입하면서도 매끄럽고 경쾌한 스토리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매우 호평받은 영화입니다. 분명 저연령층을 타깃으로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면에서 느껴지는 어두움과 깊은 주제의식 때문에 개봉한 지 10년이 넘어서도 계속해서 회자되는 명작 애니메이션 중에 하나였죠. 그래서 사람들은 '인크레더블'의 후속작이 나오는 것을 항상 기다려 왔지만 기약 없이 시간만 흘렀는데, 놀랍게도 14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
2020.03.10 -
[영화 리뷰] 백두산 - 생각 없이 볼만한 재난 영화
(스포일러 주의) 사실 백두산은 닥터 두리틀을 보기 전에 먼저 본 영화지만, 리뷰를 쓰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야 리뷰를 쓰게 됐는데요, 그 이유는 글쎄요... 영화를 예상한 것과 달리 꽤나 재미있게 본 탓에 뭐라고 써야 될지 몰라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통 한국식 재난 영화는 그 스토리가 정말 일관적입니다. 평범한 주인공이 커다란 재난 사태에 맞부딪혀 가족을 구하기 위해 온몸을 바치면서 노력하는 것이 기본 뼈대로, 그 와중에 발암 캐릭터가 등장해서 극중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주인공과 대립하던 캐릭터가 무슨 일을 계기로(대부분 주인공의 모습으로 보고 자신의 가족과 겹쳐 봄) 주인공을 돕고, 주인공을 따르던 캐릭터 중의 한 명이 어쩔 수 없이 희생하여 관객들의 눈물을 짜내고, 우연에..
2020.01.19 -
[리뷰] 닥터 두리틀(2020) - 아동용 영화라고 변명하기에는 그냥 못 만든 영화
스포일러를 마구 쏟아부을 것이기 때문에 스포를 원치 않는 분은 조용히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보통 저는 기대하는 영화가 개봉해도 바로 영화관에 가지 않는데, 이번에는 웬일로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바로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줄여서 '로다주' 주연의 '닥터 두리틀'입니다. 처음에 영화 예고편을 보자마자 '동물과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괴짜 의사의 좌충우돌 개그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전에 로다주가 주연으로 나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아닌 영화는 '셜록 홈즈'와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이 있는데, 로다주 특유의 능글맞은 연기도 좋았고 다른 배우들과의 시너지나 영화 자체의 스토리도 준수해서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닥터 두..
2020.01.15 -
[영화] 변신(2019) 후기
스포일러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한국 영화계에서 구마 영화라는 특이한 장르 영화가 연달아 개봉되고 있습니다. 이 장르 영화의 처음은 1973년에 나온 '엑소시스트'라고 알고 있습니다. 처음은 아니라고 해도, 엑소시스트 영화가 엑소시즘 영화를 대중화시킨 영화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릴 적에 드라군 장면을 봤을 때 진짜 너무 무서웠던 것이 아직도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계에서 이 장르를 대중화시킨 건 2015년의 '검은 사제들'이겠죠. 당시에는 이 죽어가는 장르를 어떻게 한국 영화계에서 살려낼까 궁금해하며 봤는데, 정석적인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면서 장르의 재미를 잘 이끌어내서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강동원 씨의 팬이라서 더 좋았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한국..
2019.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