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8. 11:46ㆍ잡담
나름 게임과 관련된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게임 홍보와 관련한 의뢰를 종종 받곤 합니다.
그런 경우 보통 어느 정도의 대가를 받고 글을 쓰는데요, 가끔 무료로 게임 홍보를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대개 소규모 개발사에서 만든 인디 게임에서 그런 무료 홍보 요청이 들어오는데요, 게임을 해보고 게임이 괜찮으면 대가 없이 호의적인 리뷰를 써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인디 느낌의 게임은 그렇다고 쳐도, 정말 희한하게도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게임에서도 무료로 의뢰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그냥 게임 관련 크리에이터들에게 대규모로 홍보를 하는 차원이라고 보기에는, 전문적으로 글 의뢰를 맡기는 경우처럼 아예 작성할 글의 가이드라인도 설정해 주고 4기가 가까이 되는 압축 파일 자료를 보내주기까지 한다는 점에서 그런 식의 홍보로 보이지는 않네요.
문제는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 반복된다는 점... 뭐, 어쩌라는 걸까요?
제가 글쓰기를 요청받을 때 반드시 대가가 필요할 정도로 권위가 높거나 사람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요?
한두 번은 선의로 정성 들여 글을 쓸 수도 있지만, 제가 그쪽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닌데 계속해서 선의에만 기대는 건 아니지 않나요?
딱히 어떤 게임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유튜버 같은 사람들이 홍보하는 경우에는 분명 대가를 지불 받고 숙제를 하는 것 같다는 점으로 봐서 회사 정책상 공짜로만 홍보를 하겠다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요.
물론 영상 매체에 비해 블로그는 홍보 효과가 적지만, 그만큼 원고료도 적은데 그게 아까워서 이러는 건지...
예전에 게임 웹진 등의 매체의 경우 대형 게임사가 친분을 기반으로 의뢰를 하고 게임 웹진 측에서는 을의 입장에서 그것을 거절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혹시 게임 웹진 등의 뉴스 매체에는 평소에 공짜(?)로 의뢰를 하다 보니, 그런 경우에 익숙해서 이러는 걸까요?
단순히 이렇게 들어오는 의뢰를 무시하면 되는 얘기기는 하지만, 게임 블로거도 게임 웹진 기자나 게임 유튜버보다 파급력은 적어도 같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존중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하소연을 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