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롤스타즈] 퀘스트 시스템의 문제점

2020. 7. 11. 23:36게임/브롤스타즈

5월 13일에 브롤 패스가 도입되면서 스타 토큰과 티켓이 사라지고 그 대신에 퀘스트 시스템이 도입됐었습니다. 그리고 브롤 패스 진척도를 빠르게 올리기 위해서는 일일 토큰을 얻는 것 외에 퀘스트를 깨는 것이 필수가 되었죠.

문제는 이 때문에 플레이어가 원하는 캐릭터로 플레이 또는 원하는 게임 모드를 플레이하는 행위가 제한되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퀘스트 내용으로 '특정 모드에서 X번 승리'와 같은 식의 퀘스트가 나오는데, 이런 퀘스트들은 내가 플레이하고 싶은 모드가 아니더라도 그 맵을 여러 번 플레이하게 강제하게 만듭니다.

그 결과, 라이트 유저 입장에서 하루에 브롤스타즈를 30분 정도만 플레이한다고 가정하면, 30분 내내 무조건 그 맵만 붙잡고 있어야 합니다. 이전에 스타 토큰 방식이었을 때도 반강제이기는 했어도 해당 맵을 한 번만 승리하면 됐는데, 이제는 퀘스트를 완료할 때까지 계속 그 맵만 플레이해야 되는 것입니다.

이는 헤비 유저라면 상관없을지도 모르겠으나, 라이트 유저 입장에서는 이 퀘스트들을 꾸준히 깨는 것 자체가 많이 힘들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저것도 그나마 양반으로 보일 정도의 문제가 있는데요, '시즈 팩토리에서 HP 100000 회복'과 같은 말도 안 되는 내용의 퀘스트도 종종 지급된다는 점입니다.

애초에 최대한 안 맞고 이겨야 하는 이 게임에서 '십만'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의 체력을 회복하라는 것은 게임을 아주 많이 플레이하거나 게임을 이길 생각을 하지 말라는 말과 동급입니다.

이런 이상한 퀘스트가 주어지는 탓에, 게임을 이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퀘스트를 깨는 것에만 주안점을 두고 플레이하는 트롤러들이 점점 증가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외에도 '특정 브롤러로 X번 승리'와 같은 퀘스트는 자신 없는 캐릭터로 게임을 하게 만드는 문제가 있는데, 이것은 시즌제 시스템과 합쳐져 시너지가 이뤄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냅니다.

바로 개별 브롤러의 트로피 점수를 올릴 수가 없다는 것이죠. 2주 간격의 시즌제 때문에 한 브롤러의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라이트 유저 입장에서는 보통 2주 동안 그 브롤러만 파면서 점수작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퀘스트를 깨려면 여러 브롤러를 골고루 플레이해야 하기에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7월 업데이트를 통해 최대 트로피 진척도를 50000까지 늘렸지만, 정작 유저들은 트로피작을 할 수가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결국 퀘스트 시스템은 실패한 시스템이라고밖에 볼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슈퍼셀은 유저를 위한다면서 브롤 패스를 도입했지만, 이는 유저가 게임에 오래 접속시키기 위한 숙제 시스템에 불과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 시스템은 유저를 오래 붙잡아둔다는 본래의 목적과도 반대로 오히려 플레이어들에게 스트레스만 유발하여 게임을 떠나가게 만들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럴 거면 차라리 퀘스트 시스템 대신에 브롤 패스 이전의 시스템으로 돌리는 게 낫지 않을까도 싶은데요, 그렇게는 하지 않더라도 브롤 패스 시스템을 유지하고 싶다면 현재의 퀘스트 시스템을 그대로 놔두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일 것입니다. 계속 이 시스템을 고수한다면, 피로감을 느낀 유저들이 게임을 떠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