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24. 10:04ㆍ잡담
전에 헌혈을 하고 2달 정도가 지나서 다시 헌혈이 가능해졌었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헌혈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그 이후로 코로나는 멈출 기미가 안 보이고, 그것을 핑계로 헌혈은 계속 미루고 하다 보니 거의 반년 만에 헌혈을 했네요.
오랜만에 헌혈 전에 작성하는 문진표를 보고 있었는데, 본 적 없는 문항이 여러 개 생겼더라고요. 그중에 헌혈을 꺼린다면 그 이유가 뭐냐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보기는 '주삿바늘이 무서워서', '근처에 헌혈의 집이 없어서' 등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 문항을 체크하다 보니 확실히 제가 헌혈을 귀찮아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으로 16번째 헌혈을 하는 것이고, 자주는 아니더라도 10년 넘게 헌혈을 꾸준히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헌혈이 귀찮습니다. 동선 근처에 헌혈의 집이 위치한 게 아니면, 헌혈하겠다고 헌혈의 집까지 가는 것 자체가 참 귀찮네요.
나름 '헌혈을 한 날은 운동을 못한다든가', '피곤하다든가', '주삿바늘을 무서워한다'와 같은 다른 이유 때문에 헌혈을 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인 줄 알았는데, 결국 본질적인 이유는 '귀찮아서'였네요.
그렇다고 10년 넘게 헌혈을 이어오는 걸로 봐서는 그렇게까지 귀찮아하는 건 아닌 것 같고, 또 헌혈의 집이 가까이 있기만 하면 주기마다 꼬박꼬박 갈 것도 같은데...
결론적으로 이렇게 저도 잘 모르는 제 속을 들여다보는 일이 가끔 일어나면, 그때마다 내심 놀라곤 한다는 그런 얘기였습니다.
여담으로, 헌혈의 집에 가면 보통 초코파이를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데, 이번에 그걸 먹으면서 군대에서 전역한 이후로 헌혈의 집에서 먹은 것 외에 초코파이를 먹은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군대 이전에는 초코파이를 종종 사 먹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아마 초코파이를 보면 군대의 트라우마가 떠올라서 전역 이후로는 초코파이를 직접 사 먹는 일이 없어진 것이 아닌가 싶네요.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던 것 같은데, 저도 나름 군대에 대한 PTSD가 있기는 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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