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검열

2020. 6. 24. 00:22잡담

오늘은 '자기검열'이라는 주제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사회적 차원의 자기검열'이 아닌 '개인적 차원의 자기검열'에 대해서.

'자기검열'의 본질이란 결국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고민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 감정 차원에서의 자기검열' 역시 '사회적 자기검열'이라 부를 수 있을 것도 같다.

다만 오늘은 '사회적 검열'이 아닌 '개인의 심리 단계에서의 자기검열'로 주제를 국한하고자 한다.

뭐, 도입부에서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딱히 거창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냥 과도한 자기검열은 그 본래의 목적과 반대로 작용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쓴다.

어느 정도의 자기검열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이상 사회의 일ㅇ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지만, 과도한 자기검열은 개인의 행동을 제약한다.

성격이 소심한 사람들은 대개 자기검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소심한 성격 때문에 본래의 자신을 표출하는 것을 꺼리는데, 그것 때문에 타인에게 자신이 어떻게 비칠까 생각하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검열하고, 그로 인해 행동이 더욱 소극적이게 되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사실 자신이 아무리 자신의 행동과 말을 검열하더라도, 타인의 입장에서 그 행동과 말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그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자기검열의 본질적인 목적은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여 원만한 관계를 가지는 것인데, 과도하게 자기검열을 하면 상대에게 오히려 자신이 속을 알 수 없는 답답한 사람으로 비치고 관계를 진전시키기가 어려워지는 역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결국 아무리 자기검열을 한다고 해도 그 결과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솔직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선을 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저는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도 글의 내용을 많이 검열하는데, 글 내용을 검열하던 중 문득 제 성격이 소극적인 이유가 자기검열이 너무 심해서인 것 같아서 그것을 환기하고자 글을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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