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

2020. 1. 26. 20:42블로그/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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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간의 네이버 애드포스트 수익&블로그 이야기

네이버 블로그를 하는 분들은 네이버 애드포스트에 대해 많든 적든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저도 전문적인 성격이 아니라 개인적인 생각이나 관심사 위주의 글을 쓰면서 취미 느낌으로 블로그를 운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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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위 글에서 제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단순히 개인적인 공간에 끄적거린 글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읽히고, 공감을 받기도 하고, 나아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 좋아서 계속 글을 쓴다고 했습니다. 또한 그렇게 꾸준히 글을 써서 블로그가 점점 성장하는 것이 마치 RPG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 같아서 재미있기도 하다고요. 오늘은 그 내용들에 좀 더 살을 붙여 얘기해볼까 합니다.


1.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의 생각이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주제에 대해 글을 써 놓으면, 시간이 흐르면서 그 주제에 대해 생각이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좋은 점이, 나의 생각이 변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의 생각은 때에 따라서 계속 변화하며, 이를 이해하면 다른 사람들에 대해 좀 더 이해심 있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사람의 생각은 항상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면 처음에는 서로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상대를 이해하려는 태도를 기반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를 이어나가는 노력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글을 쓰다 보면 생각이란 것은 변하는 데 굳이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하루 만에 생각이 변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글을 쓰는 그 와중에도 생각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것을 인지할 수도 있습니다. 즉, 사소한 것이든 중대한 것이든 상관없이 계기만 있으면 언제든지 생각은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릴 적에는 한 번 소신을 정하면 절대 그것을 바꾸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참 순진한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이란 건 상황에 따라서 가변적인 것을 짧은 소견으로는 이해하지 못했던 거죠.

2. 필력이 향상된다.

뭐든 간에 계속하다 보면 실력은 늘게 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글을 쓰는 것 역시 처음에는 굉장히 어렵지만, 계속해서 쓰다 보면 계단을 오르듯이 실력이 늘어서 나중에는 무엇이든 쓰고 싶어서 안달이 날 지경으로 글 쓰는 것에 능숙해지고 재미가 붙습니다. 또한 맞춤법이나 문법 등에 능숙해지는 것은 덤이죠.

뭐, 글을 잘 쓰게 되어서 뭘 하냐 싶을 수도 있지만, 글쓰기를 연습하는 것은 생각을 정제하는 연습도 됩니다. 단순히 사람들과 말을 할 때는 말로만으로 모든 것을 전달할 필요가 없고 바로바로 피드백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깊이 생각해서 말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그런 식으로만 말을 하면, 공적인 자리에 나설 경우 말문이 턱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평소에 글쓰기를 하면 상대가 나의 의도를 한정된 정보만으로도 쉽게 이해하도록 생각하는 것을 기본적인 자세로 정착시킬 수 있고, 이런 연습은 중요한 자리에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3. 어떤 사건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기록을 하지 않으면 특별히 강렬한 사건 외의 나머지 사소한 사건들은 대개 시간이 흐르면 잊어버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글을 남기면, 특히 그 내용이 세세할수록, 글을 보지 않더라도 그때의 일을 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또한 A라는 일을 직접적으로 기록에 남기지 않고 A와 관련된 B라는 일을 기록으로 남기더라도, B를 통해 A에 대해 연상을 할 수도 있죠. 사실 이는 공부할 때 배운 것을 짧게 복기만 하더라도 그냥 배우고 넘기는 것보다 그 내용이 훨씬 기억에 오래 남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나에게 일어나는 일에 집중을 할 수 있게 된다.

무슨 일을 하든지 블로그에 쓸 소재를 찾는다는 마인드로 하면 설렁설렁 넘길 일도 자세히 살피거나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관찰력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이고 맡은 일의 성과치도 높아지게 되죠.

물론 이런 태도가 지나치면 릴랙스하는 시간이 없이 항상 긴장하면서 괜히 힘든 삶을 살게 될 수도 있고, 심하면 타인으로부터 피곤하게 산다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기는 합니다. 그래서 항상 중용이 중요하죠.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전반적으로 블로그의 특성이 일기의 특성과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하긴 블로그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나 자신이 관심 가는 것을 쓰는 공간이다 보니, 예전에 쓴 글을 보면 내가 과거에 무슨 생각을 했고 무엇에 관심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일기나 마찬가지죠. 단,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공유된 일기장이라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