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소리 못 지르는 것에 대한 얘기

2021. 1. 2. 13:32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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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일기 느낌의 글을 많이 쓰기는 하지만, 오늘은 더욱더 일기스러운 주제의 글입니다.

어떤 얘기냐 하면, 꿈속에서 소리를 지르고 싶어도 소리를 지를 수가 없는 것에 대한 얘기입니다.

전 주로 화가 나는 상황의 꿈을 꾸고 있을 때 이런 경험을 하는데요, 꿈속인데도 마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영화에서 주인공 '소피'가 저주로 인해서 말을 하고 싶어도 말을 못 하는 느낌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대략 이런 느낌?

평범하게 말하는 것은 가능한 것도 같은데, 소리를 지르는 것은 진짜로 목소리를 낸다는 느낌인지 아무리해도 소리를 지를 수가 없어요.

이렇게 꿈속에서 소리를 지르려고 노력하다 보면 그 순간 잠을 깨곤 하는데요, 문제는 정작 소리를 지르려고 잠을 깨봐야 남들 다 자는데 혼자서 목청껏 소리를 지를 수도 없다는 점입니다.

일어나는 순간 소리를 못 질러 가슴이 꽉 막힌 느낌이 들어 꿈 내용은 다 잊어버리고, 한밤중에 소리를 지를 수도 없어서 답답한 걸 해소할 수도 없고, 찜찜한 상태로 다시 잠을 청할 뿐입니다.

이런 게 답답해서 소리 한 번 질러보겠다고 자각몽을 연습해 보기도 했는데, 오히려 소리를 지르고 싶은 상황의 꿈만 더 자주 꾸고 자각몽은 못 꾸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포기했죠.

뭐, 특별히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는 것도 없고, 결말이 있는 얘기도 없는 그런 잡소리였습니다.

혹자는 남의 꿈 얘기만큼 재미없는 얘기도 없다는데, 이 얘기도 재미 하나도 없었는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꿈 얘기를 자주 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런지 남의 꿈 얘기도 그럭저럭 잘 들어주는 편입니다. 꿈 얘기를 들으면서 그 친구의 심리상태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도 한다든가 하면서요.

생각해 보면 인간은 대부분 의미 없는 내용으로 대화를 채우는 경우가 많은데, 꿈 얘기를 쓸데없는 얘기라고 치부하는 것도 이상하기는 합니다.

꿈 얘기는 당연히 영양가라곤 1도 없는 얘기긴 합니다만, 근황 토크를 할 때 꼭 영양가 있는 얘기를 해야 할 필요도 없잖아요?

물론 지금 이 글을 읽는 건 다른 일과 병행하면서 하는 것도 아니라서 그만큼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여튼 이런 영양가 없는 일기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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