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리뷰] 메이플스토리M - 모바일 메이플스토리의 타깃층은 대체 누구일까

2021. 1. 26. 16:28게임/리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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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M은 2016년 출시된 모바일게임으로, 국민게임인 메이플스토리의 모바일 버전 게임입니다.

저에게는 처음으로 플레이해본 방치형 MMORPG였는데요, 정말 이 게임이 재미있어서 플레이하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좋은 경험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1. 보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일 정도로 낮은 퀄리티의 퀘스트

MMORPG 장르의 게임에 걸맞게 맵이나 퀘스트양은 방대하지만, 막상 속내를 들여다보면 멧돼지 가죽을 가져와라, 쥐 발톱 가져와라 같은 10년도 더 된 수준의 전형적인 노가다 퀘스트에 특징 없는 복붙형 맵이 대부분으로, 유저들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부분을 하나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를 가져와라 1, ~~를 가져와라 2 퀘스트의 연속

10년 전에도 먹혔을까 싶은 성의 없는 퀘스트 라인은 유저에게 게임에 이입할 여지를 전혀 주지 않습니다. 그 결과 유저들은 게임 처음 시작할 때 나오는 컷신부터 바로 스킵하고, 퀘스트 내용이 뭐든지 보스전이 진행되든지 말든지 신경도 안 쓰고 그냥 자동 사냥만 켜놓게 됩니다.

퀘스트 지역 이동부터 몬스터 사냥까지 모든 것이 자동으로 진행되니, 재미없는 중간 스토리를 읽을 이유가 없다.

개인적으로 RPG를 플레이할 때 메인 스토리와 상관없는 사이드 퀘스트라도 스토리를 하나하나 읽는 스타일인데, 메인 퀘스트 내용조차도 너무 지루해서 눈에 하나도 안 들어온 건 이 게임이 처음입니다.

의미 없는 사건 발생 -> 해결 -> 또 다른 사건 발생 -> 다시 해결 구성의 반복

아무리 일자진행식 게임이라고 해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유저에게 동기 부여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당연한데, 이 게임은 별로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2. 지루한 콘텐츠

지루한 퀘스트 라인에 지지 않기 위함인 건지 뭔지, 플레이할 수 콘텐츠는 꽤 많이 준비돼 있는 주제에 모든 콘텐츠가 재미가 없습니다.

알맹이 빠진 콘텐츠들

제가 이 게임의 최종 콘텐츠까지 플레이해본 것은 아니지만, 의미 없는 협동 콘텐츠와 같은 여러 콘텐츠에 대한 기존 유저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아무리 콘텐츠가 많아도 단순히 플레이 타임을 연장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할 일이 뭔가 많기는 많은데...

당장 게임에서 가장 기본적인 콘텐츠인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는 캐릭터 육성 과정부터 내실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다른 콘텐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3. 딱딱한 조작감

애초에 원작 자체가 연식이 있는 게임이다 보니 2D 플랫폼 게임치고는 조작이 불편한 감이 없지 않지만, 이 게임은 그 정도가 훨씬 심합니다.

모바일게임 특성상 복잡한 조작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이 게임은 발판을 옮겨타는 점프 같은 단순한 조작조차도 쉽지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한 가지 웃긴 점은, 이렇게 절망적인 조작감에도 불구하고, 게임 패치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중에 그 유명한 인내의 숲을 플레이할 수 있게 했다는 겁니다.

아마 유저들에게 조작감을 익히게 하려고 한 것 같은데, 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유저들이 게임 조작이 너무도 불편하다는 점에 질려 게임을 삭제하지는 않을까 생각될 정도

4. 유저의 게임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

자동 사냥 기반으로 모든 게 돌아가는 게임 특성상 아무리 레벨이 높아져도 자동 사냥으로 캐릭터를 육성한 유저는 게임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인 게임에서는 유저가 게임의 세부 시스템에 대해 이해를 할 필요가 있을 경우 뭔가의 유인을 통해 유저가 그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도록 유도할 텐데요, 메이플M은 모든 것을 오토로 해결할 수 있다 보니 유저가 세부 시스템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막히는 구간이 있어야 유저가 직접 뭔가를 찾아보든지 말든지 할 텐데, 작은 장벽을 단계별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여러 개의 장벽을 한 번에 유저의 눈앞에 던져놓으니, 유저 입장에서는 그 상태로 게임을 접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예를 들어, 퀘스트 수령과 완료를 반복하다 보면 내 캐릭터가 어느 순간부터 멧돼지를 타고 다니는데, 정작 유저는 탈것을 어떻게 소환하는지도 모르는 것과 같은 식

물론 게임에서 초보를 위한 도움말을 찾아볼 수 있고 각 시스템을 처음 이용할 때 강제로 도움말이 뜨기도 하지만, 유저가 직접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시스템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게 있다 정도로 표시만 해주는 수준이다 보니, 유저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5. 육성 과정에서 자동 진행이 불가능함

위의 모든 사항은 사실 이 게임이 자동 사냥이 가능한 방치형 게임이기 때문에 그에 맞게 게임을 만들어 그런 것이라는 변명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동 사냥 게임인 주제에 아이러니하게도 캐릭터를 육성하면서 퀘스트 라인을 따라가는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보통 자동 사냥이 가능한 방치형 게임을 생각하라면 일정 시간 동안 유저가 게임에 신경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게임이 돌아가는 것을 떠올릴 텐데요, 메이플M은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1~2분에 한 번씩 게임을 유저가 건드려줘야 해서 게임을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퀘스트를 받을 때마다 계속 템포가 끊김

주요 퀘스트를 끝내면 매번 게임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위에서 말한 지루한 육성과정과 유저가 그 지루한 노가다를 지켜봐야 한다는 점이 시너지를 이뤄, 당장 자동 사냥을 기대하고 게임을 시작한 유저가 과연 그것을 참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결론

이 모든 문제점들을 종합하자면, 다음과 같이 메이플스토리M이 타깃으로 하는 유저층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RPG의 흥미 있는 스토리를 기대한 유저 -> 천편일률적인 퀘스트만 진행하다가 게임 삭제

- RPG의 다양한 콘텐츠를 기대한 유저 -> 천편일률적인 콘텐츠들만 하다가 게임 삭제

-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동하는 재미를 원하는 유저 -> 콘텐츠를 즐기는 데 소통이나 협동이 필요 없어 혼자 게임하다가 외로움에 게임 삭제

- PC 메이플 특유의 손맛을 모바일에서도 느끼고 싶은 유저 -> 원하는 컨트롤이 불가능해서 게임 삭제

- 방치형 자동 사냥 게임을 예상한 유저 -> 육성 과정의 지루하고 어중간한 자동 사냥에 다른 게임으로 갈아탐

- 캐릭터 육성에 재미를 느끼는 유저 -> 육성 과정이 지루하고 노가다밖에 없어 게임 삭제

이 게임의 존재 가치는 PC 메이플의 마일리지 수급 목적 외에는 없을지도?

물론 제가 메이플M을 완전히 파악할 만큼 충분히 오랫동안 게임을 즐긴 것도 아니고, 제가 다른 방치형 MMORPG를 한 적이 없는 바람에 방치형 MMO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잘못 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메이플M에서 높은 레벨이라고 할 수 없는 105레벨까지만 진행한 상태에서의 평가

또한 기존 유저들 관점에서 보면, 오프라인 상태에서의 자동 사냥이나 자동 길 찾기 시스템이 괜찮은 평가를 듣고 있으며, 오랫동안 붙잡고 있을 필요 없는 라이트한 게임성이라든가 무과금 입장에서도 시간만 들이면 육성이 가능하다는 점 등 게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면도 많습니다.

자동 시스템은 무난

실제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를 보면 게임의 성취가 나쁘다고 단정하기는 힘들죠.

2021년 1월 24일 기준 매출 순위 5위

하지만 매출 순위가 게임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것은 대부분의 게이머가 동의할 사안이라고 생각하며, 게임이 출시된 지 5년이 되어가는 상황에서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유저들이 게임에 대해 지속적으로 내뱉는 불만은 변함이 없고, 그럼에도 운영진은 그 문제들을 고칠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점을 본다면, 전반적인 관점에서 메이플스토리M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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