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 기술능력] 플레이펌프 - 기술 실패의 사례

2021. 8. 21. 11:36NCS/기술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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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펌프'는 아이들이 노는 힘으로 펌프의 물을 끌어올리겠다는 발상을 시작으로, 미국의 강력한 재정적 지원 아래 약 1,800기가 아프리카 오지에 설치되었다.

아이들이 플레이펌프를 돌리며 가지고 놀면, 그 힘이 물을 물탱크로 끌어올리고, 그 물을 농업용수로 쓴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사후 관리비는 물탱크에 광고를 부착해서 그 광고비로 충당하고자 했다.

언뜻 보면 괜찮은 아이디어 같았지만, 막상 실행해 보니 여러 가지 결점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첫째로, 효율이 매우 안 좋았다. 어린이 한 명당 겨우 물 2리터가량을 끌어올릴 수 있었고, 기존에 사용하던 손 펌프에 비하면 1/6 정도의 효율밖에 나오지 않았다.

둘째,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물탱크에 간판을 붙여 광고해봤자 플레이펌프가 설치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광고에 나온 제품을 구매할 여력이 없는 사람들이었고, 광고의 효과는 사실상 없다시피했다. 결국 기업들은 플레이펌프에 광고를 붙이지 않았고, 사후 수리비로 사용될 광고비가 들어오지 않은 결과 대부분의 플레이펌프가 고장 난 상태로 방치되었다.

셋째, 지나치게 무거웠다. 성인 여성과 어린아이들은 기구를 돌리기 힘들었고, 노인들은 혼자 돌릴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결국 놀이기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된 플레이펌프는 아이들에게 놀이(play)가 아닌 일(work)의 도구가 되어버렸다.

이외에도 아이들은 하나의 대상에 금방 싫증을 낸다는 점을 간과했다든가 아이들이 거의 없는 지역에 플레이펌프를 설치한다든가 등의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드러났고, 플레이펌프는 아무리 좋은 의도로 시작했다고 해도 기술이 적용될 환경, 기술을 이용할 현지인들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사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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