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22. 23:21ㆍ공지
가족 중에 확진자가 나와서 자가격리 중이었는데요, 자가격리 끝나기 3일 전부터 목에 이상한 느낌이 들고, 이틀 전에는 몸이 으슬으슬 춥더니, 아니나 다를까 자가격리 해제 하루 전 확인 검사에서 코로나 확진이 떴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T 아래에 희미하게 선이 그어져 있는데요, 정말 희미해서 긴가민가했는데, 의료진은 저거 보자마자 바로 양성이라고 판단을 내리더니 바로 PCR 검사로 데리고 가더군요.(하긴 약간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양성이라고 보는 게 맞는 거겠죠.)
여기서 한 가지 팁은, 자신이 코로나에 걸린 것 같다 싶으면 길게 늘어선 PCR 줄에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그냥 신속항원을 받으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저 날 대부분의 검사소가 쉬는 일요일에 검사를 받으러 간 것이라서 4~5시간 기다려야 한다고 의료진이 말할 정도로 PCR 검사 줄이 아주 긴 바람에 그냥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거였는데, 여기서 양성이 뜨면 의료진이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나온 사람들 인솔해서 다이렉트로 PCR 줄 서 있는 것과는 따로 PCR 검사받을 수 있게 해주더군요.
하여튼, 몸 상태도 안 좋은 상황에서 생각만큼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좋기는 했지만, 분명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아무리 조심해도 별 수 없다는 것이 좀 그렇네요.
특히, 확진자랑 가족을 같은 집에 놔두는 지금의 자가격리 방식은 정말 말도 안 됩니다. 같은 집에서 공간을 분리하여 생활하라는 게 말인지 막걸린지? 실제로, 제 주위에서도 가족이 걸린 상황에서 본인은 전염되지 않고 격리가 풀린 사람은 11명 중 1명밖에 안 됐습니다. 결국 가족끼리는 옮기더라도 밖으로 퍼뜨리지만 말라는 소리인데... 후...
지금은 약 먹으니 코 맹맹하고 목만 조금 따끔거릴 뿐이지만, 어제는 오한으로 진짜 추운데 땀으로 옷은 흠뻑 젖고, 콧물 줄줄 흐르다가도 코 막혀서 숨을 못 쉬고, 침은 계속 나오는데 목이 아파서 잠도 못 잤네요.
심지어 햄버거를 토할 뻔하기까지 했는데, 평소에는 잘만 먹던 맥도날드 BLT가 니글거리고 시기만 한 것이, 제가 살면서 마지막으로 음식을 토한 게 거의 20년 전으로, 술을 아무리 진탕 마셔도 토만은 절대 안 할 정돈데, 그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더라고요.
이렇게 직접 경험을 하니 지금 이따위로 대응하는 정부가 더욱 싫어지기만 하네요. 안 그래도 이틀 뒤면 투표일인데, 이 상태로 투표하러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투표를 하더라도 확진자라서 투표용지가 정상적으로 수리가 될지도 모르겠고... 정말 모르겠습니다.
해서 결론은 어제 검사를 받고 오늘 확진 문자를 받았으니까 이번 주 토요일까지 회사를 일주일 쉰다는 겁니다. 그래서 쉬는 동안 공부나 좀 하고, 요 3일 동안 쉰 블로그도 재개해 보려고요. 몸 상태만 괜찮으면 일주일 유급휴가 개꿀 인정하는 바입니다. 상태만 괜찮다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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