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티스토리

다음 블로그 서비스 종료

훔쟈 2022. 11. 3. 23:13

2022년 9월 30일 자로 다음 블로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서버가 터지고 카카오톡이나 티스토리 서비스가 아직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느낌이라서 언제 제대로 복구되나 찾다가 혹시 다음 블로그는 어땠나 살펴보려고 했더니, 놀랍게도 정말 최근에 서비스를 종료했다더군요.

2년 전쯤에 시스템을 개편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래도 충성도 높은 기존 사용자들을 조금은 생각하나 싶었는데, 아니었네요.

물론 서비스 환경 개선이라든가 시스템적 문제 등을 생각하면 구식 시스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게 많이 힘든 일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블로그란 단순 인터넷 게시판이 아닌 그 블로그를 운영하는 개인의 공간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리모델링 정도를 넘어서 아예 공간을 허물어버린다는 점은 애착을 가진 유저에게 너무 가혹한 일인 것 같습니다.

https://magazine.daum.net/daum_notice/62ba5042cbdaef63d9daf432

 

오는 9월 Daum블로그 서비스 종료 및 티스토리 이전 안내

 

magazine.daum.net

그나마 2022년 10월 14일부터 2023년 9월 28일까지 앞으로 약 1년간 백업 신청을 받는다고 하니까 기존에 다음 블로그에 추억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위 링크 통해서 관련 내용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단, 포스팅 내용들만 백업되고 댓글이나 방명록 내용 등은 제외되기 때문에 예전에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았던 감정과 관계가 없어져 버린다는 건 안타깝겠지만, 추억의 일부나마 완전히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네요...

그동안 다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던 분들은 티스토리로 이전 신청을 했을 것이기에 계속 활동을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그들 입장에서는 굴러온 돌에 박힌 돌이 빠지는 상황일 것이고, 그 섭섭한 감정을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 같다는 점에서 위로라도 건네봅니다.


 

분명 옛날에는 다음 블로그가 대세였는데, 단 한 번 크게 뻘짓을 한 게 이런 결과를 낳는군요.

개인적으로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한참 여러 블로그가 경쟁을 벌이고 있던 때라서 어디서 블로그를 만들까 하다가 마비노기 길드 카페가 네이버라는 이유로 네이버 블로그를 선택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참 줄을 잘 탔네요.

제 성격상 한 번 시작한 건 여간해선 안 바꾸기 때문에 만약 다음에서 블로그를 시작했다면 계속 다음에서 놀았을 거고 이번 삭제 크리를 맞고 어지간히 충격을 먹었을 것 같습니다.

뭐, 만약 그랬다면 지금 백업으로 티스토리를 운영하는 것처럼 네이버에다가 백업 블로그를 만드는 식으로 운영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왕이면 안 좋은 일은 안 당하는 게 가장 좋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