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짜파게티 범벅> - 짜파게티 봉지면과는 다른 맛있는 맛

2020. 3. 30. 20:43음식/리뷰

오늘 리뷰할 음식은 인스턴트 컵라면 중 하나인 '짜파게티 범벅'입니다. 작년에 유튜버 '칩'님의 '라면을 끓이는 64가지의 참신한 방법'에서 이 짜파게티 범벅이라는 제품을 봤는데, 그 이후로 '먹어봐야지, 먹어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우연히 마트에서 발견해서 이제야 먹어봤습니다.

제품 구성은 간단합니다. 면이 있고, 과립스프가 들어있죠.

 

건더기스프는 미리 면과 함께 들어있으니 과립스프만 따로 넣어주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이 녀석은 짜파게티 봉지라면과는 다르게 물을 따로 버리지 않고 먹는 제품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애초에 제품 뚜껑에 물을 따라버릴 수 있는 구멍도 뚫려있지 않습니다.

 

적정선까지만 물을 붓고 4분간 기다린 뒤 물을 따라버리지 않고 과립스프와 함께 섞어주면 대략 위와 같은 비주얼이 나옵니다.

 

이제 보니 과립스프를 제대로 안 섞었는지 면에 짜장의 색도 제대로 베이지 않아 밍밍해 보이는군요.

 

또한 면을 다 먹고 난 후의 국물 양도 너무 많이 남아있는 걸로 봐서 처음에 물도 적정선을 넘어 좀 많이 부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사발 더 만들어 봤습니다. 이번에는 적정선보다 살짝 못 미치게 물을 붓고, 1분 더 기다려서 5분 기다렸다가 뚜껑을 열고 비볐습니다.

 

그랬더니 양념이 꾸덕하니 잘 만들어졌네요. 두 사발째 먹는 것이어서 배가 좀 부른 상태였는데도 두 번째로 만든 것이 앞서 만든 것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다 먹고 난 양념도 앞의 것보다 더 점도가 있어 보입니다.

다 먹고 나서의 소감은 한 마디로 '짜파게티 봉지라면과는 다른 맛있는 맛이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 지금까지 컵라면 형태의 짜파게티 제품을 사 먹어 본 적이 없는데요, 그 이유가, 저는 짜파게티 봉지라면을 먹을 때도 면을 접시에 옮긴 다음에 스프를 비비는 것이 아니라 물을 따라버린 뒤 냄비에서 면과 스프를 볶으면서 비비는 것을 선호하는데, 컵라면 형태의 제품으로는 그런 맛이 날 수 없다고 지레짐작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기존 짜파게티의 맛이 날 수 없다는 짐작 자체는 맞는 생각이었습니다만, 짜파게티 범벅도 이것 나름대로의 맛이 있더군요. 나무위키에 따르면, 애초에 '짜파게티 큰사발면'과 '짜파게티 범벅'은 원래 다른 이름으로 출시된 제품을 짜파게티의 브랜드 인기를 이용하기 위해서 제품명을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만드는 방법도 제 생각과는 전혀 다르고 맛도 기존 짜파게티와 완전히 달랐던 것이었습니다.

하여튼 '백문이 불여일식'이라고, 한번 먹어보세요. 예상과는 다른 맛있음에 놀랄 수도 있을 겁니다. 한 가지 팁으로, 좀 더 짜장면에 가까운 느낌을 받고 싶다면 레시피보다 물을 살짝만 덜 붓고 살짝만 오래 기다려보세요. 단순히 제 취향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더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거기에 간이 세지 않고 아삭한 김치를 곁들이면 금상첨화고요. 참, 남은 국물은 밥 두 숟가락 정도 비벼 먹으면 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