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다녀온 뒤 든 생각

2019. 7. 4. 20:53잡담

2019.6.29 글


어제 예비군을 다녀왔습니다. 아직은 대학생이라서 학생 예비군으로 1년 중에 하루만 다녀오면 되니 나름 꿀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예비군 끝나고 예비군 훈련비로 7000원을 받고 나오니 오만 생각이 다 들더군요.

분명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예비군에 가서 땡볕에서 훈련받고, 소나기에 홀딱 젖고, 홀딱 젖은 옷이 다 마르게 습도 장난 없는 무더위에서 훈련받고, 다 마른 옷이 땀으로 다 젖게 하루 종일 고생했는데, 겨우 7000원밖에 안 주네요.

제 기억에는 분명 작년에도 훈련비로 7000원 받았는데, 1년이 지나도록 훈련비는 은행 이자 상승률만큼은커녕 한 푼도 안 오른다는 게 말이 되나요? 2019년 병장 월급이 한 달에 약 40만 원이라는데 예비군은 병장만큼도 보상을 받을 수 없네요.

저 7000원도 점심값 6000원을 제한 교통비 명목으로 주는 거라는데, 이야...

몇십, 몇백억 단위로 1년에 여러 번 발생하는 방산비리만 잘 통제해도 이런 일은 없을 텐데 말입니다. 사실 예비군이라는 게 돈 아끼려고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이 6-70년대도 아니고 사회인들한테 보상을 이런 식으로밖에 안 주면서, 안보 교육으로 애국심!애국심!이라고 외쳐봐야 애국심 고취가 될까요?

요즘 예비군 훈련은 예전처럼 가라로 하지 않고 대부분 FM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훈련에 가서 정말 산 타면서 몇 년 만에 땀을 비 오듯이 흘려서 탈수현상을 겪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애초에 예비군 대우를 이런 식으로 해 주면서 뭐 하자는 건지요?

게다가 요즘 7군단 예비군은 밤샘 훈련까지 받는다던데, ㅋㅋ...참 좋은 나라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