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생각하는 점

2020. 12. 1. 18:39블로그/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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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치가 있는 글인가

대부분의 글 소재는 이미 다른 누군가가 다룬 적 있는 내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내가 쓰는 글도 이미 누군가가 인터넷에 공유해서 쉽게 찾을 수 있을 텐데 굳이 내가 이 글을 쓸 필요가 있냐는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중요한 얘기를 다시 한번 되새김질한다든가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다듬는다든가 하는 식의 의미가 있겠지만, 그게 안 그래도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 글 하나를 더 추가할 필요가 있는 이유가 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최근 이슈가 되는 일을 다룬 글을 무분별하게 중복해서 생산하는 것을 보면 제 행동 역시 무가치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다른 사람들이 다룬 적 없는 소재에 대해 말한다고 하더라도, 그 주제 자체가 의미가 있는 내용이냐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도 하죠.

물론 내가 그 내용을 갈무리하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다는 목적에서 본다면 아무리 사소한 글이라도 그 글을 쓰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2. 하루에 얼마나 많은 글을 써도 될까

누구는 1일 1글이 어렵다고 하기도 하지만, 제 경우는 오히려 하루에 한 번만 글을 쓰자니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많이 쓰고 싶은데, 글을 여러 개 쓰다 보면 제 '글쓰기력'이 감소해서 글의 퀄리티가 줄어듭니다.

여기서 말하는 '글쓰기력'이란 스태미나 같은 것이랄까, 글쓰기에 필요하지만 하루에 쓸 수 있는 한도가 있는 자원 같은 개념인데요, 이게 하루치가 정해져 있다 보니, 하루에 너무 많이 글을 쓰면 글쓰기력이 바닥나서 글이 엉망이 되곤 합니다. 안 그래도 글쓰기 실력이 좋은 것도 아닌데 글쓰기력까지 바닥나면 망삘...

또한 너무 많은 글을 올리면 제 블로그를 구독해 놓은 사람들에게 도배성 테러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 외에 하루에 여러 글을 쓰면 앞서 쓴 글의 조회 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타산적인 걱정도 있습니다. 글을 쓰면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글이 읽히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하면 아쉽잖아요.

3. 글을 차후에 고쳐도 되나

글을 쓸 때 맞춤법을 교정하고 부자연스러운 표현을 더 적절하고 재치 있는 표현으로 수정하는 것은 기본적인 일입니다.

 

[공지] 나의 블로그 글쓰기 방법

오늘은 제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방식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데요, 이 방식을 알면 이 블로그에 들어오는 분들이 이 블로그의 운영 방식을 더 잘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글을 씁니

hmseo91.tistory.com

저도 글을 많이 수정하는 편인데요, 전에도 말한 적이 있다시피 저는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일단 글을 올리고 차후에 수정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글을 쓰고 보는 것이 글쓰기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글을 먼저 완성한 다음에 내놓아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나중에 글을 다듬을 것이기는 하지만, 당장 완성되지 않은 글을 독자들에게 공개하는 것은 실례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굳이 개인적인 공간의 일종인 블로그에 글을 쓰는데, 처음부터 완성본을 올려야 할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블로그의 성격상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공간도 아니고, 전문성 있는 논문이나 책들도 초판 이후에 고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지금의 글쓰기 방식이 맞는 것도 같죠.

어떻게 보면 날 것 자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이 있다고 볼 여지도 있으므로, 다듬지 않은 글도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볼 수도 있고요.

4. 창조적 오독이 가능한 글이 좋은 글이 아닐까

저는 글을 쓸 때 되도록이면 제 생각을 독자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명확하게 글을 쓰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글은 '창조적 오독'을 가능하게 하는 글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창조적 오독'이란 독자가 저자의 의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작품 해석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예로부터 좋은 작품이라 한다면 대개 읽는 사람에 따라서 여러 가지 해석, 즉 창조적 오독이 가능한 작품이죠.

혹자는 창조적 오독을 '꿈보다 해몽'이라고 일축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의 의도가 그대로 전해지지 않더라도 독자가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여 작품에서 임팩트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 그렇지 않은 작품보다 더 높은 단계의 작품성을 보유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장황하게 모든 생각을 일일이 풀어놓는 글보다는 간결하게 핵심적인 부분만 전달하는 글이 더 세련돼 보이고 바람직한 것 같으니까요.


이렇게 제가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생각하는 것들을 몇 가지 항목으로 정리해 봤는데요, 특별한 결론이나 주제를 말하기 위해 글을 썼다기보다는, 그냥 저는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이런 내용을 생각하기도, 안 하기도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 글을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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